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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장

반면 안지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검은색의 퓨전 한복을 입었는데 번거로운 단추들이 없어 매우 심플해 보였다. 그녀는 밖에 기장이 긴 스웨터 재질의 조끼를 매치했다. 그리고 허리에는 벨트를 끼고 있어 몸의 유려한 곡선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긴 머리를 고혹적으로 틀어 올려 하얗고 가는 목을 드러낸 안지은은 고운 어깨선과 좋은 몸매의 소유자였다. 하얀색과 검은색이 서로 조화를 이룬 얼굴에, 붉은 입술이 더해져 매우 아름다웠다. 그녀가 끼고 있는 ‘루센’의 귀걸이는 등장과 함께 모든 사람을 놀라움에 잠기게 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안지은이 무대에 등장하던 순간, 모두의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마치 옛날 학업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부잣집 아가씨를 연상하게 했다. 안지은의 전체적인 메이크업은 오디션이 끝나기도 전에 불같은 인기를 얻었다. 여러 대형 플랫폼에서 그녀의 메이크업을 카피한 영상들이 줄줄이 쏟아졌다. 또한 안지은은 ‘루센’브랜드의 오디션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모델이 되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무대에 다시 올라설 수 있게 된 안지은은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안지은은 다시 인기를 얻으려면 오랜 시간, 어쩌면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꿈을 불과 며칠 만에 이루게 될 줄은 몰랐다. 인터넷에 올라온 뉴스를 보던 안지은이 기쁨에 겨워 강아영을 부둥켜안았다. “공주 마마, 만약 루센의 모델로 발탁되면 나도 자신감이 많이 생길 거야. 미풍 플라자의 모델로 써줘서 고마워. 덕분에 내 마음도 예전같이 나약하지 않고 점점 강해졌거든.” “십중팔구 너의 승리야.” 강아영도 자기 일 같이 기뻐했다. 안지은도 강아영에게 감탄했다. 세계 최고 명문 예술대학의 졸업생답게 그녀의 심미안은 매우 훌륭했다. 강아영은 '루센' 브랜드 창립자의 제품 개발 의도를 잘 이해하고, 그녀만의 미적 감각과 운영 능력을 보태 안지은을 인기 스타로 만들었다. 온라인은 말할 것도 없고 남 대표도 안지은의 차림새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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