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장
강아영이 주하진에게 연락 안 한 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 주하진이 이런 결정을 내릴 줄 몰랐다.
강아영은 전혀 주저하지 않고 해성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당장에서 양이현에게 저지당했다.
“대표님, 정말 어렵게 얻은 기회인데 만일 진짜로 베라과 계약을 맺게 된다면 그건 독보적인 우세예요. 만일 지금 돌아간다면 무슨 변고가 생길까 봐 무서워요.”
“베라 몇 개라도 주하진과 바꿀 수 없어.”
강아영이 말했다.
강아영은 서지훈을 사랑했었다.
강아영의 사랑은 절제된 사랑이고 혹시라도 상대에게 폐를 끼칠까 봐 전전긍긍했으며 상대를 위해 아주 작은 기쁨이라도 주게 된다면 그걸로 만족했다.
주하진의 강아영에 대한 사랑이 마치 강아영의 서지훈에 대한 사랑과 같았다.
그래서 강아영은 주하진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여 서지훈이 ‘아영아, 나 너 좋아해.’하고 말할 때 강아영은 행복하지 않았다.
남자가 침대 위에서 하는 말은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설마 정말 좋아한다면 또 어떡할 거야?
그저 듣기 좋은 빈말로 그녀의 몸을 얻으려는 것 뿐이다.
강아영의 의사 같은 건 서지훈은 고려해 본 적이 없었고 서지훈만 좋으면 그만이다.
...
강아영은 양이현을 강성에 남겨두고 제일 첫 비행기로 해성으로 돌아갔다.
서지훈의 기분이 아주 불쾌했다. 강아영은 총명한 사람이기에 베라가 그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겠는데 강아영은 여전히 해성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했다.
강아영의 이런 선택 때문에 서지훈이 불쾌했을 뿐만 아니라 가슴이 답답해 미칠 것만 같았다.
강아영과 주하진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을 알지만 서지훈은 그래도 내키지 않았다.
서지훈은 이게 바로 인과응보라고 생각했다. 자기와 이지원이 몰염치하게 스캔들을 낸 응보라고 생각했다.
그때 서지훈의 마음속에는 강아영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바로 이틀 전에 두 사람이 스킨십이 있었다고 해도 강아영의 마음은 이미 멀리 떨어져 갔다.
서지훈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면서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민재가 책상 옆에서 한참 생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