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배부르게 먹고 나서 부진성은 바로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너무 힘들었고 임신 중이라 잠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흐리멍덩하던 중, 누군가 내 얼굴을 만지는 걸 느꼈고 자세히 뭔가를 만지는 것 같았다...
익숙한 나무 향이 풍겨와 순간 잠에서 깼어.
부진성이었다!
하지만 나는 움직이지 못했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내가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강렬한 시선이 나를 비추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윽고 손가락이 가볍게 내 입술을 스쳤다. 아주 살짝 스쳤지만 여전히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숨이 멎는 것 같았고 전에 모든 의아함이 확실해졌다.
부진성이...
날 좋아하는 거였다.
나는 그와 더 있다가는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 같아 간지럽다는 듯 코를 비비며 눈을 게슴츠레 떴다.
"어디까지 왔어?"
부진성은 핸들을 잡고 있었지만 나를 빤히 바라보았는데 노골적인 그의 시선에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잘 잤어? 집에 도착했어."
나는 시선을 거두고 기지개를 켜고서야 안전벨트를 풀었다.
부진성도 따라 내렸고 우리 둘 캐리어를 끌고 집으로 올라갔다.
집 문 앞에서 도착했는데 부진성이 갑자기 물었다.
"너 방금 언제부터 깬 거야?"
열쇠로 문을 열려고 했는데, 손이 부들거려서 하마터면 열쇠를 떨어뜨릴 뻔했다.
"응? 왜?"
나는 애써 침착한 척했고 의아하다는 듯 부진성을 바라보았지만 심장이 심하게 쿵쾅거렸다.
나는 지금 어떻게 부진성을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특히나 그가 나에 대한 마음을 알고 나서 말이다.
"아니야."
부진성은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서 쉬어."
나는 바로 손을 흔들고는 문을 열어 재빨리 집에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순간, 나는 문에 기대 쿵쾅거리는 심장을 손으로 다독였다.
겨우 진정해서야 입술을 깨물었는데 머릿속에는 방금 부진성이 차에서 닿았던 촉감이 떠올랐다.
아직도 그 짜릿한 느낌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나는 세게 입을 닦았다.
부진성이... 날 좋아해?
나는 심장이 또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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