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부진성이랑 가까이 가서야 그의 모습이 아주 무섭다는 걸 알게 되었다. 팔은 날카로운 뭔가에 긁힌 것처럼 깊게 파여있었고, 이미 딱지가 앉았지만 소매가 피로 물들어있었다.
"선배, 괜... 괜찮아?"
다만 부진성은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듯,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한참 지나서야 나는 그의 굳었던 몸이 서서히 풀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부진성!"
바로 그때 대수롭지 않아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전화 안 받아?"
임지현이 병원 문 앞에 서서 미간을 찌푸린 채로 걸어오고 있었다.
"네 전우가 괜찮다고 전화하려고 했는데, 네가 전화 안 받아서..."
"전우요?"
옆에 있던 임수연이 멍해서 눈을 껌뻑거렸다.
"네."
임지현은 손으로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진성이 전우한테 문제가 좀 생겨서, 제가 전화했고 진성이가 다급하게 온 거예요... 나중에 괜찮다고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
부진성이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급하게 나와서, 휴대폰이 깨졌어."
임지현이 눈썹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팔은?"
부진성은 자기 팔을 힐끗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어디에 베었는지 모르겠어."
임지현은 아예 그한테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나와 임수연은 옆에서 어리둥절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못했지만 그 '전우'가 부진성한테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니면 항상 침착하던 부진성이 이렇게 넋이 나갔을 리가 없었다.
"상처 괜찮아? 간호사한테 처리해달라고 할까?"
부진성은 상처를 힐끗 보고 말했다.
"괜찮아."
나는 원래 부진성이 임지현을 따라 전우를 보러 갈 줄 알았는데, 전우가 괜찮다는 말을 듣자 그는 바로 떠났다. 나와 임수연은 어리둥절 해났고 그가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어했다.
"도련님 오늘 이상한데?"
돌아가는 길에 임수연이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 전우를 신경 안 쓴다고 하기에는, 그 모습이 너무 진짜였고, 신경 쓴다고 하기에는, 들어가서 보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잖아..."
나도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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