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나랑 이혼하는 게 그렇게 좋아?"
갑자기 고현우의 묵직한 소리가 들렸다.
하는 수 없이 뒤돌아 그를 보았는데, 마침 그와 눈이 마주쳤고 그의 눈에는 쓸쓸함이 비쳤다.
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다시 자세히 보려는데, 고현우가 이미 시선을 거두었다.
"박하윤, 너 후회할 거야."
그러고는 차에 타서 바로 떠나가 버렸다.
떠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았는데, 그가 무슨 자신감으로 내가 후회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 말을 한 번만 한 게 아니었다...
지난번에 이혼하겠다고 했을 때도 그렇게 말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어떻게 됐는데?
자기만 후회하게 됐잖아.
나는 큰 짐을 덜어서 깊은숨을 내쉬었다.
이제 한 달의 숙려기간만 지나면 드디어 이 결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윤아, 얼른 이혼 서류 꺼내 봐봐."
임수연은 흥분해하며 아주 다급해서 말했고 나는 그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은 한 달 동안의 숙려기간이 있대, 이혼 서류는 한 달이 지나야 받을 수 있대."
"뭐?"
임수연은 멍해졌다.
"그게 무슨 규정이래?"
"얼마 전에 생겼대."
임수연은 걱정에 찬 얼굴을 하고 물었다.
"그냥 한 달이면 서류 받을 수 있는 거지? 별문제 없는 거지?"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한 달 동안, 한쪽에서 이혼 신청을 취소하면, 이혼 서류는 발급이 안 되는 거야."
"뭐?"
임수연은 깜짝 놀랐고 심지어는 정말 황당하다고 생각했다.
"난 무서워서 결혼 못 하겠어, 결혼하는 데 1분 걸리는데, 이혼하는 데 한 달 걸려?"
임수연은 입을 삐죽거렸다.
"그럼 고현우가 번복하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거야?"
나도 모르게 입술을 오므렸다. 사실 내가 제일 걱정되는 것도 그거였다.
하지만 지금 육지연이 임신했고, 고현우가 아직 자기 자식이 아니란 걸 몰랐기에 그가 분명 나보다 더 이혼을 원할 거라고 생각했다.
육지연의 아이가 기다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닐 거야."
나는 머리를 들어 임수연을 바라보았다.
"육지연이 지금 '고현우' 아이 임신했잖아."
"맞아! 네 말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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