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부진성은 내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려서 골목을 지나서야 나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육지연 임신했어."
그 말을 듣자 나는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다.
임... 임신?!
"누구 아인데?"
부진성은 피식 웃었다.
"고현우 아이는 아닐 거야, 방금 약정증이라고 했잖아?"
나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움직였고 나도 임신했다고 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그 말을 삼켜버렸다.
"왜 그래? 무슨말 하고 싶은데?"
부진성은 내가 머뭇거리는 걸 보고는 또 머리를 돌려 나를 보았다.
"아니야, 너무 놀라서 그래."
내가 임신한 걸 많은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고현우와 이혼하기로 했으니 뱃속에 있는 아이를 무조건 남길 수 없었다.
낙태 수술을 언젠가는 해야 했다.
그래서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았다.
괜한 문제가 생기지 말아야 했으니까.
부진성은 입술을 오므리고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날 한참 빤히 보았다. 난 이상한 느낌이 들어 머리를 들었지만 그는 이미 시선을 돌렸다.
"아이가 아마 육지연이랑 그 전남편 아이일 거야."
부진성의 분석에 나도 같은 생각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육지연이 고현우랑 잘해보려고 하니, 이 아이를 무조건 남기지 않을 것이었다.
내가 생각에 잠겨 있는데, 호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고 화면을 힐끗 보니 고현우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나는 고민도 없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고현우는 포기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전화를 걸었다.
"이리 줘."
마디가 선명한 손이 내 앞에 나타났고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든 난, 그의 까맣고 반짝이는 눈과 마주쳤다. 다만 그 자유분방한 모습에 싸늘함과 날카로움도 섞여 있었다.
나는 넋이 나가 자기도 모르게 휴대폰을 건넸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부진성이 이미 통화버튼을 눌렀다.
"박하윤, 미쳤어? 감히 날 육지연한테 보내? 네가 무슨 짓 했는지 알아? 너..."
"고현우."
부진성은 대수롭지 않게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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