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교성대를 나와, 나는 조용히 조수석에 앉아 있었는데, 차 안의 분위기가 어색한 것 같았다.
"왜 그래?"
내가 한참 말하지 않자 그는 머리를 돌려 나를 힐끗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화났어?"
나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니, 방금 왜 설명 안 했어? 혹시 오해라도 하면..."
나는 괜찮았다. 이미 결혼했고 곧 이혼할 거니까.
하지만 부진성은 아직 솔로였기에 만약 그 사람들이 소문이라도 내면 부진성만 손해였기 때문이었다.
"괜찮아."
부진성은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나는 의아해하며 그를 바라보았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갑자기 임수연이 했던 그 말이 떠올랐다. -'널 좋아하는 거라니까!'
부진성은 머리를 기웃거리고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그렇게 말 안 했으면 아마 계속 물어봤을 거야, 그럼 이렇게 쉽게 못 나와."
나는 그제야 그의 말뜻을 이해했고 긴장했던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왜? 나랑 같이 있는 게 창피해?"
부진성은 웃는 둥 마는 둥 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불빛이 그를 비추고 있었는데 마치 검은 그의 눈동자에서 빛나는 보석 같았다.
"그럴 리 없잖아?"
나는 얼른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를 창피해할까 봐 그러지."
부진성은 그저 웃고는 시선을 거두고 핸들을 잡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핸들을 툭툭 찍었는데 아주 나른하고 느낌 있어 보였다.
나는 더는 그를 보지 않았다. 다만 시선에 그의 하얀색 셔츠 소매가 보였다. 다크 블루 컬러의 큐빅 단추가 위에 있었는데 아주 우아하고 귀해 보였다.
-다정하면서도 부드럽고, 고귀하면서도 우아한.
역시 고현우와 교성대 쌍벽으로 불릴만한 남자였다.
나는 마음속으로 몰래 생각했다. -나중에 어떤 여자랑 결혼하게 될까...
...
차는 바로 내가 사는 동네에 도착했다.
감사 인사를 건네고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뭐야? 내가 너랑 한참 돌아다녔는데, 차라도 한 잔 마시라고 안 해?"
부진성은 미소를 지으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이사했는데, 집이 어딘지는 알아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