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저는 문 앞에서 잠깐 보기만 할게요. 소리도 내지 않겠습니다.”
임서우가 간절하게 말했다. 그녀는 정말 가고 싶었다.
박정원이 다시 막으려 하자, 강하성이 말했다.
“됐어요. 같이 가게 해요.”
임서우는 강하성을 따라 조심스럽게 위층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이 떠나자, 박정원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오늘 참 이상하네...”
지금까지 박정원이 어떻게 임서우를 꾸짖든 강하성은 절대 상관하지 않았고, 심지어 박정원의 편을 들어주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강하성이 뭔가 이상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강이준이 웃으며 말했다.
“형수님, 부부가 함께 지내면서 정이 드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박정원은 그를 노려보며 더 불쾌해졌다.
처음부터 박정원은 이 결혼을 반대했었다. 그나마 강하성의 태도가 자기와 같았기에 지금까지 참을 수 있었지만, 강하성이 정말로 임서우를 아내로 받아들이려 한다면 박정원은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
임서우는 강하성을 따라 강주호의 방 앞에 섰다. 강하성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임서우는 문 앞에서 목을 빼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강하성은 뒤돌아보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들어와.”
임서우는 순간 당황해서 작게 말했다.
“고마워요.”
방 안에는 간호사가 있었고, 그들이 들어오자, 간호사는 조용히 다가와 말했다.
“두 분, 잘 오셨어요. 어르신께서 방금 깨어나셨으니, 어서 들어가 보세요.”
그녀는 두 사람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 나서 조심스럽게 떠났다.
“하성이니? 서우도 왔어?”
강주호의 힘 빠진 목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왔다. 임서우는 순간 코끝이 찡해져 눈물이 흘렀다.
“울지 마.”
강하성은 마치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린 듯, 뒤돌아보지 않고 주의를 주었다.
임서우는 얼른 눈물을 닦고,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안으로 들어가자, 강주호는 침대에 반쯤 누워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웃고 있었다.
내년 봄이면 강주호는 팔십이 된다. 젊었을 때의 고생과 노력으로 그는 또래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였고, 머리는 이미 백발이었다. 그리고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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