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다정하고 예쁘고, 이해심 많고, 아이를 존중하는 그런 부모님을 누가 원하지 않겠어?”
임서우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은아는 임서우가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가가서 안아주었다.
“그래도 괜찮아. 그런 부모님을 가질 수 없어도 나중에 우리가 그런 부모가 될 수는 있으니까!”
김은아가 이 말을 할 때,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지만, 임서우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아진아, 빨리 자자.”
임서우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잘 준비하러 가려고 했다.
그런데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전화가 울렸다. 강하성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이상하네, 내일 약속을 잊을까 봐 전화한 건 아니겠지?’
임서우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빨리 내려와. 너희 집 아래에 있어.”
강하성의 목소리는 다급해 보였다.
“무슨 일이에요?”
임서우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본가에서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다고 연락이 왔어.”
“금방 내려갈게요.”
임서우는 급히 옷을 갈아입고, 김은아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바로 아래로 내려갔다.
강하성이 정말로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차에 올라 본가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임서우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떻게 갑자기 아프게 되신 거예요? 상황이 많이 안 좋으신 거예요?”
“이게 얼마 만에 본가에 가는 거지?”
강하성은 차갑게 물었다.
순간, 임서우는 침묵했다.
사실 임예지가 귀국한 후, 여러 가지 일들로 정신이 없어서 거의 석 달 동안 할아버지를 찾아뵙지 못했다. 임서우는 자책감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세상에서,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 주는 어른은 두 명뿐이었다. 한 명은 황이진, 다른 한 명은 강주호였다.
임서우는 고개를 숙이며 점점 눈시울이 붉어졌다. 만약 강주호에게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임서우는 정말 평생토록 후회할 것이다.
강하성은 그녀의 상태를 눈치채고 다시 차갑게 말했다.
“섣부른 걱정하지 마. 가서 상황을 보고 판단하면 되니까.”
“네.”
임서우는 코를 훌쩍이며 최대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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