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너 정말!”
한은실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얼른 가세요. 앞으로 나는 엄마, 그리고 임씨 가문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에요.”
임서우는 뒤에서 한은실이 난리를 피우며 욕해도 못 들은 척 몸을 돌려 단지로 들어갔다.
한참 더 구시렁거리던 한은실은 힘이 빠졌는지 다시 차에 올라타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한은실은 임예지에게 전화를 걸어 결과를 알려주었다.
“예지야, 그년은 그렇게 사는 게 명일지도 몰라. 우리 더는 상관하지 말자.”
“하성이가 한 말 못 들었어요?”
수화기 너머로 임예지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이에 한은실이 깜짝 놀랐다.
“맨날 일 그르치기나 하고. 도움이 안 되네. 다시는 전화하지 마요.”
임예지가 전화를 확 끊었다.
한은실은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 넋을 잃었다. 잘못 들은 게 아닌지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다시 전화했지만 임예지가 받지 않고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결국 차단당하고 말았다.
한은실이 정신을 차려보니 얼굴은 어느새 눈물범벅이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예지가 어떻게 나를 버려. 절대 그럴 리 없어. 화나서 그런 걸 거야. 괜찮아. 괜찮아.”
“이게 다 임서우 그 빌어먹을 년 때문이다. 그년만 없었으면 예지가 화낼 일도 없었을 텐데.”
한은실이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애써 자기를 위로했지만 눈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임예지는 정말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전에는 임서우가 한은실의 말이라면 다 믿고 따랐기에 한은실이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인 줄은 몰랐다. 그러면서도 한은실이 임서우와 그녀를 맞바꿨다는 것에 감사했다. 이런 엄마를 만날 바에는 죽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
임예지는 조급한 표정으로 복도에서 왔다 갔다 했다. 임서우의 손을 무조건 고쳐줘야 했다.
“예지야.”
뒤에서 황이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잔꾀가 생각난 임예지가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임예지는 얼른 황이진을 데리고 병실로 돌아갔다.
“엄마, 난 서우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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