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심지우는 한숨을 쉬었다.
“일상생활을 말하는 거면 너무 격렬하게 쓰지 않는 이상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임서우는 이미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심지우가 이어서 말했다. “연아 씨한테서 서우 씨가 아주 재능 있는 디자이너라고 들었어요. 그림 그리는 건 손을 많이 쓰는 일이잖아요. 그러니... 큰 희망을 품지는 말아요.”
임서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아무 희망도 품지 않았어요.”
“선생님.” 임서우는 곧바로 일어나서 떠나려고 했다.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잠깐만요.” 심지우는 임서우의 말을 잘랐다. “서우 씨의 손목을 치료할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내 능력은 한계가 있지만 저의 스승님은 기적을 만들어 드릴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정말요?” 임서우는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스승님은 지금 해외에 계십니다.” 심지우는 휴대폰을 꺼냈다. “지금 바로 전화 드려서 여쭤볼게요.”
임서우는 감격스러웠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임서우는 밖을 가리키며 입 모양으로 말했다. “밖에 나가서 기다릴게요.”
얼마 안 지나 심지우가 문을 열고 나왔는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스승님께서 요즘 중요한 연구 과제로 인해 국내로 들어오기 어렵다고 하시네요.”
“알겠습니다.” 임서우는 애써 입꼬리를 올려 보았다.
이것은 운명이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행운의 여신은 임서우의 손을 들어준 적이 없었다.
“괜찮아요, 선생님. 그래도 너무 감사합니다.”
임서우는 풀이 죽은 채로 돌아갔다.
그 뒤로 며칠간 임서우는 김은아의 집에 박혀서 밥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만 잤다.
김은아는 그런 임서우가 너무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며칠 사이에 임서우는 조금 살이 오른 것 같았다. 전에 임서우는 너무 말라서 불쌍할 정도였다.
이날 이연아가 다시 전화해서 심지우의 스승이 귀국했다고 말했다.
“돌아오셨어요?” 임서우는 벌떡 일어났다.
“네. 지금 오성 병원에 계시대요. 나도 지금 병원이니까 얼른 와요.”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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