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그녀는 너무 한심하고 어이가 없었다.
‘아니, 짐까지 싸서 나간 사람이 왜 자꾸 집 문 앞에 나타나는 건데?’
지금 이 상황은 마치 외도 현장을 들킨 기분이었다.
“네, 선배. 오늘 고마웠어요.”
임서우는 짤막하게 대답하며 배지성이 빨리 가주길 바랐다.
하지만 배지성은 강하성을 보더니 뜻밖에도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
“선배, 저 기억하시겠어요?”
그는 임서우보다 한 학년 위이고 강하성보단 한 학년 아래이다.
한편 강하성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홱 돌아서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임서우는 이를 악물고 배지성에게 연신 사과했다.
“서우 씨.”
배지성이 한참 머뭇거리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어떤 일은 제가 외부인으로서 말할 자격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는 대문을 힐긋 쳐다보았다.
“이 결혼 생활은 빨리 정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임서우는 난감한 듯 미소를 짓고는 배지성이 차를 몰고 떠나간 후에야 집안으로 들어왔다.
“실컷 놀았어?”
강하성이 또다시 이혼합의서를 내던졌다.
“1000억이야. 네가 이 집에서 빼갈 수 있는 최대한도의 금액일 거야. 또한 평생 벌어도 얻지 못할 금액이고.”
임서우는 이혼합의서를 펼쳐보았는데 지금 있는 이 별장과 1000억까지 위자료로 준다고 적혀 있었다. 그녀와 이혼하기 위해 강하성은 정말 거금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기어코 이 남자의 뜻대로 해주고 싶지 않았다.
하여 임서우는 이혼합의서를 다시 책상에 뿌리쳤다.
“내 조건은 변함없어요. 지분의 20%를 일 전 한 푼 빠짐없이 내게 양도해요.”
“임서우, 제발 적당히 해! 너 지금 선 넘는 거야.”
강하성은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그 남자와 자주 만나는 걸 보니 좋은 소식이 곧 다가올 듯싶었다.
“왜? 배지성 그 자식이 서두를 거 없대? 아니면 걔도 너 따라 한 몫 떼어낼 셈이야?”
임서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선배 알고 있었네요. 아까는 왜 모른 척했어요?”
그녀는 더 말하고 싶지 않아 위층으로 올라갔다.
“내가 모른 척해서 체면 깎였대?”
강하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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