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돈과 마음을 바라는 것 자체가 헛된 망상이지!”
강하성이 콧방귀를 뀌었다.
“난 왜 욕설을 들으면서까지 아무것도 갖지 못해야 하는 거죠? 대체 왜요?”
임서우가 두 손가락을 내밀었다.
이에 강하성의 눈가에 스친 야유가 더 짙어졌다.
“200억 갖고 싶어?”
“틀렸어요. HU그룹의 지분 20%를 나한테 양도해요. 그럼 바로 이혼해줄게요.”
HU 그룹의 지분 20%면 시가 총액이 최저 40조이다.
“이거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
임서우는 돌아서서 계속 위로 올라갔다.
“내가 미쳤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하성 씨가 임예지를 위해 어느 정도로 미칠 수 있냐는 거죠!”
“너 내가 진짜 아무 대책도 없는 것 같아?”
임서우가 뒤에서 외쳤다.
“마음대로 하세요. 차라리 날 죽이지 그래요?”
임서우는 문을 닫기 전에 강하성을 빤히 쳐다봤다.
“배우자 사망이 재혼보단 듣기 좋잖아요.”
“뭐?!”
강하성은 옆에 있는 계단 손잡이를 쾅 내리쳤다.
‘배우자 사망?’
‘이 여자가 지금 죽는 거로 날 위협하는 거야?’
그는 문득 뭔가 생각난 듯 돌아서서 음침한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방에 돌아온 후 임서우는 무기력하게 침대에 드러누웠다.
이 세상에 자신보다 더 비참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친엄마는 딴사람과 연합해서 그녀를 음해하고 남편이란 자는 딴 여자랑 결혼하기 위해 그녀에게 이혼을 다그치고 있다니... 대체 그녀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걸까?
슬픔이 북받치고 눈물과 구역질이 함께 몰려왔다.
그녀는 얼른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또 한 번 토했다.
월요일, 임서우는 제시간에 출근하여 이제 막 자리에 앉았는데 이연아가 안으로 들어왔다.
“서우 씨, 사무실로 따라와요.”
“네, 언니.”
임서우는 곧장 뒤따라갔다.
이연아의 안색이 왠지 조금 어두웠다.
“임 팀장님이 회사에 빅 오더를 내려주셨는데 신부 들러리 드레스를 디자인하는 거예요.”
“네.”
임서우는 곧바로 눈치채고 본인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더러 디자인하래요?”
이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임서우는 험한 말을 내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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