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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장

“열이 나고 있어요.” 임서우는 여전히 서 있었다. “너와 상관없어.” 강하성은 두통을 호소하며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갈증을 느끼며 일어나서 물을 따르려고 했지만, 이내 다시 주저앉았다. 강하성이 나지막하게 험한 말을 내뱉었지만, 임서우는 듣지 못했고, 그저 다시 일어나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뭐 하려고요? 도와줄게요.” 임서우는 다가가 그를 붙잡았다. “필요 없다고 했잖아. 나가.” 강하성은 힘껏 그녀를 밀었다가 반대로 다시 소파에 주저앉게 되었다. “왜 이렇게 고집부려요?” 임서우는 참을 수 없어 그의 어깨를 눌렀다. “말해요! 뭐 하려고 했는데요?” 강하성은 그녀를 바라보며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저항을 포기했다. “물 마시고 싶어.” 임서우는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물을 챙기려 했다. 그러면서 창밖에 강재하의 차가 아직 있는 것을 보고 핸드폰을 꺼내 강재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주버니, 아직 안 가셨어요?” “어때? 잘하고 있어?” 강재하는 대답 대신 물었다. “괜찮아요. 열이 좀 있어서 약 먹이려고 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임서우는 1층으로 내려와 곧바로 구급상자를 찾았다.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강재하는 아직 전화를 끊지 않았다. “아주버니?” “알았어.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해. 이만 돌아갈게.” 강재하는 창문을 통해 임서우가 1층에서 약과 물을 가지고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핸드폰을 넣고 출발시켰다. 임서우는 해열제를 찾아 강하성에게 건넸다. “약 먹어요.” “안 먹어.” 강하성은 짜증스럽게 거절하며 물을 쳐다보았다. “물만 주고 이제 가도 돼.” “열난다고 말했잖아요. 약 드세요.” 임서우는 단호하게 말하며, 물을 높이 들고 강하성에게 주지 않았다. “줘!” 강하성은 더 짜증을 냈다. “약 먼저 먹고, 그다음에 물드세요. 아니면 물도 안 줄 거예요.” 임서우는 물러서지 않았다. 강하성은 또다시 투덜거렸지만, 너무 덥고 갈증이 나서 어쩔 수 없이 타협했다. “알았으니까, 약 줘.” 임서우는 웃으며 약을 그의 손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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