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장
“그래.”
강재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폰을 꺼내 임서우에게 건넸다.
“할아버지한테 전화드릴래?”
“그래도 돼요?”
임서우가 활짝 웃으며 물었다.
강재하는 빠르게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 저 재하예요. 저 서우랑 함께 있어요. 잠시 바꿔드릴게요.”
임서우가 신나서 전화를 받으며 강주호와 통화했다.
김은아는 강재하를 힐끗 바라보았다. 방금 강하성이 사과했다는 사실은 분명 거짓일 거라고 확인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임서우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 뒤로 며칠 동안 강하성은 병원에 나타나지도 임서우에게 연락을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강재하는 거의 매일 병원에 들렀다.
그는 맛있는 음식들을 사 왔고 가끔은 아기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사 오기도 했다.
임서우는 기분이 좋았다. 매일 강주호와 통화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강주호와 통화할 때 분명 곁에 박정원이 있었을 텐데 강주호를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일주일 뒤 임서우가 퇴원했다.
의사는 임서우에게 약을 처방하고는 퇴원하고 나서도 잘 먹고 잘 자야지 아기들이 건강하게 발육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임서우가 생각지 못 한 건 강재하가 고급 아파트를 마련하여 임서우와 김은아가 들어가서 살게 했다는 것이다.
“정말 이러실 필요 없어요.”
임서우는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
“저랑 은아가 지금 사는 곳도 좋아요.”
김은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세를 들어 사는 곳은 확실히 작았고 둘이 한 침대를 쓰는 게 사실 불편했다.
강재하는 진작 그날 그 사실을 발견했다. 얼마나 세심하고 다정한 사람인가.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강하성이 아니다.
“서우야.”
며칠 동안 강재하와 임서우는 꽤 친해졌다.
“내가 전에 했던 말 잊었어? 넌 하성이와 이혼하지 못할 거야. 난 아직 너의 아주버니고 네 뱃속의 아이들은 우리 강씨 가문 핏줄이야. 그러니까 거절하지 마.”
강재하는 김은아를 향해 눈짓했다. 자신을 도와 거들어라는 뜻이었다.
“됐어. 강씨 가문은 재벌이잖아. 그깟 아파트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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