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장
임서우가 일어나려고 버둥거리며 중얼거렸다.
“자면 안 돼. 오늘 하성 씨와 이혼해야 한다고.”
“서우야!”
김은아가 힘껏 임서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너 정신 차려. 밖은 이미 어두워졌어. 법원 이미 문 닫았어.”
임서우가 멈칫했다.
곧이어 김은아가 말을 이었다.
“너 오늘 아침 쓰러졌어. 지금 병원이야.”
‘꿈이 아냐?’
“뭐?”
김은아가 재차 말했다.
“너 아침에 쓰러졌고 지금 병원이라고.”
“아냐.”
임서우는 조급한 듯 말했다.
“너 아까... 누가 임신이라고?”
“너!”
임서우 본인 역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김은아는 보아낼 수 있었다.
“임신 8주가 조금 넘었어. 쌍둥이래.”
“말도 안 돼!”
임서우는 믿지 못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정말이야!”
김은아가 고개를 돌렸지만 강재하는 없었다.
“어라. 재하 오빠 어디 갔지? 증명해 줄 수 있는데.”
김은아는 계속하여 임서우를 향해 물었다.
“서우야. 배 안 고파? 뭐 먹고 싶어? 의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네가 너무 안 먹어서 아기가 발육이 제대로 안 됐대. 앞으로 많이 먹어.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내가 다 사줄게.”
임서우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저 멍하니 천장만 바라볼 뿐이었다.
이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강재하가 손에 먹을 것과 영양제를 잔뜩 들고 돌아온 것이다.
“서우야. 배고프지?”
강재하가 물건들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은아 씨, 서우가 좋아하는 것들로 줘.”
“네. 고마워요 재하 오빠. 정말 다정하시네요.”
김은아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이 남자가 정말 강하성 그 차가운 나쁜 놈과 형제라고?’
김은아는 임서우를 부축하여 앉히며 말했다.
“서우야, 죽 좀 먹자.”
임서우가 강재하를 보더니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아주버니. 왜 여기 계세요?”
“재하 오빠가 오늘 고생 많았어. 우리들 병원에 데려다주고 이것저것 많이 사다 주셨어.”
김은아가 구석에 놓인 물건들을 눈짓하며 말했다.
임서우가 감격하며 말했다.
“아주버니. 오늘 감사했어요. 이것들 사는데 돈이 얼마나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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