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장
병원을 나선 임서우는 혼이 빠진 듯했다.
오늘 발생한 모든 일들은, 과거에 그녀가 알고 있던 모든 걸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하염없이 걷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임씨 가문 앞에 와있었다.
임서우는 집으로 들어가서 20여 년 동안 자신을 키워 온 ‘엄마’를 만나기로 했다. 입구까지 온 마당에 안 들어갈 이유가 없어 씩씩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가씨, 오셨어요?"
임서우를 보자마자 도우미가 전처럼 반갑게 맞이했다.
"사모님은 거실에서 티비 보고 계세요. 얼른 들어오세요."
거실로 들어서자, 한은실이 싫증 난다는 눈빛으로 임서우를 쳐다봤다.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나랑 연 끊고, 나 같은 엄마 없다고 생각하겠다며?"
"왜? 이제 와서 후회되니?"
경멸에 찬 말투로 말하는 한은실에, 임서우는 더 이상 참기 힘들어 막말을 내뱉었다.
"한은실 씨, 당신 염치도 없어요?"
제 이름 석 자를 부르자 한은실은 화가 나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났다.
"임서우, 제정신이야? 내가 너더러 돌아오라고 했니? 어디서 버릇없이 엄마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난리야? 꺼져, 당장 꺼져! 난 너 같은 불효자식 둔 적 없다!"
"엄마니, 자식이니 이런 말 껄끄럽지도 않으세요?"
한은실은 임서우를 노려보며 제 발이 저리기 시작했다.
"뭐, 뭐라는 거야?"
임서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이제 다 알았으니까, 더 이상 연기하지 마세요."
"당신 우리 엄마 아니잖아요. 난 큰엄마랑 큰아빠 딸이고."
그 말에 한은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너… 너 지금 무슨 헛소리야? 대낮부터 술 마셨어?"
뻔뻔한 태도에 임서우는 한은실의 머리카락을 잡아챘다.
"이제 주제 파악이 되나 보지?"
임서우가 앞으로 나아가 한은실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지금껏 당신이랑 임예지가 내 인생을 망쳐왔어. 당신들 꼭 지옥 갈 거야!"
한은실은 고통에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야, 이거 안 놔? 당장 손 놓으라고! 난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으니까."
임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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