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장
역시나 강이준은 먼저 와있었고, 예전처럼 건방진 모습이었다.
지금의 임서우는 더 이상 그에게 일말의 호감도 느껴지지 않아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강이준 씨…"
"이제 삼촌이라 안 부르네?"
강이준은 눈썹을 올리며 하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하면 은아 놓아줄 건데요?"
강이준의 태도에 임서우는 다급해 났다.
"강이준 씨한테 2억은 그냥 푼돈이고, 여자도 만나고 싶으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잖아요. 그러니 은아 좀 놔주면 안 될까요?"
"놀다 질리면 알아서 놔줄 거야."
안하무인인 태도와 건방진 말투를 봐서 김은아를 장난감으로 여기고 있는게 분명했지만 임서우는 가까스로 화를 참으며 다시 설득했다.
"아시잖아요. 은아 어머님 병원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돈 받은 거. 은아랑 그 돈 같이 갚을 테니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사람 살리는 셈 치고 제발 좀 놔주세요. 네?"
"서우야, 강씨 가문에 시집온 지 일 년이나 됐으면서, 아직도 그렇게 순진해서야 되겠어?"
강이준의 입꼬리에 걸린 웃음이 더욱 짙어지며 임서우 쪽으로 몸을 가까이했다.
"난 기부하려는 게 아니야. 네 말처럼 그깟 돈도 신경을 안 쓰고. 탓하려면 침대 위에서의 네 친구…"
"강이준 씨! 그 입 다물어요!"
임서우는 잔을 들어 강이준의 얼굴에 물을 뿌리며 파렴치한 그의 말을 끊었다.
"하…"
임서우의 돌발행동에도 강이준은 그저 가볍게 웃으며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기 시작했다.
"소란 다 피웠으면 나 이거 먹어도 되지? 배가 고파서 말이야."
"강이준 씨 진짜 소름 끼치게 역겨운 줄 알아요?"
이 와중에도 밥을 먹으려는 강이준의 모습에 임서우도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 가방을 들고 자리를 떴다.
애초에 강이준을 찾아오는 게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었다.
한편, 카페에서 강이준과 임서우를 목격한 뒤로 임예지는 사람을 시켜 강이준 뒤를 밟게 했다.
그랬기에 어제 강이준이 김은아의 집으로 간 사실을 제일 먼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그녀가 잠복시킨 사람이, 강이준과 임서우가 함께 식당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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