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장
김은아는 문자를 보낸 후, 다시 싸움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만해요, 둘 다 그만하라고요!”
다급했으나 화가 잔뜩 나 있는 남자들 때문에 김은아는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오늘 아침, 임서우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이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었다.
요 며칠 이연아의 결혼 문제로부터 김은아는 자신이 놓인 상황이 떠올라 마음이 좋지 못해 임서우와의 선약이 있다는 핑계로 거절한 바였다.
그러나 강이준은 임서우가 외출한 사실을 미리 알고 김은아의 집 밑에서 한참 동안 기다렸다.
곧이어 강이준이 김은아의 집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둘만의 시간을 보낸 뒤 김은아가 샤워하러 간 사이, 또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뜻밖에도 강하성이었다.
김은아가 샤워를 마치고 나와보니 강이준은 보이지 않았고 문이 열려있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황급히 옷을 갈아입고 나가보니 숙질간 주먹질을 하는 게 눈에 보였다. 대체 무슨 이유로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지 김은아는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강이준이 문을 열어줄 줄도 몰랐다.
김은아의 문자를 받은 임서우도 차에서 내려 곧장 달려갔고,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니 불구경이라도 하는 듯 사람들이 둘러싸여 있었다. 사람들 사이로 겨우 비집고 들어가 보니 강이준과 강하성이 서로 뒤엉켜 주먹질하고 있어 꼴이 말이 아니었고, 그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사람도 있었다.
“은아야.”
김은아를 발견한 임서우가 외쳤다.
자신을 부르는 외침에 고개를 든 김은아도 임서우를 보았다. 그렇게 둘은 눈을 마주친 후 서로 한 명씩 담당해 겨우 두 사람을 떼어놓는 데 성공했다.
“서우야, 강하성 씨 데리고 먼저 가.”
김은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
“혼자 괜찮겠어?”
김은아가 강이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 임서우는 걱정이 되었다.
“걱정하지 마.”
김은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임서우의 눈동자에 찰나의 의심이 스쳤다. 김은아는 자신의 등 뒤로 강이준을 감싸고 있었고, 그 모습이 왠지 꽤 다정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많은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강하성을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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