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장
그녀는 몸에 묻은 때를 맑은 물로 씻은 후, 머리도 정리하고 나서야 밖에 나갔다.
다들 그녀가 이대로 사라지길 바랄수록, 그녀는 더더욱 그 인간들의 뜻대로 해주지 않을 것이다.
“괜찮아?”
임서우는 문밖에서 들려온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고개를 돌려보니 강이준이었다.
“삼촌 왜 여자랑 춤추지 않고 일부러 저 놀리려고 온 거예요?”
강이준이 살짝 언짢은 듯이 말했다.
“농담하는 거 보니 괜찮은 거 맞네.”
그는 뒷짐을 지고 임서우의 뒤에서 천천히 걸어갔다.
“삼촌, 저 진짜 괜찮으니까 얼른 가서 여자 파트너랑 춤추세요.”
“걱정 마. 이런 여자들은 단지 파티 입장권을 원하는 거지, 파트너가 누구인지는 전혀 신경 안 써.”
아니나 다를까, 임서우는 저 멀리서 방금 자신을 도와준 여자가 한창 딴 남자와 껴안고 무대 위에서 신나게 춤추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빈자리에 앉았다.
뜻밖에도 강이준이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삼촌 설마 파트너를 못 찾아서 여기 앉는 거예요?”
강이준이 샴페인 두 잔을 시키고 한 잔을 임서우에게 건넸다.
그는 머리를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여기 여자들이 꽉 차서 재미가 없네.”
임서우는 또 까르르 웃었다.
강이준은 지금 그녀를 챙기려고 여기 남아있을 것이다. 이건 아마도 강주호의 뜻이겠지. 임서우는 너무 잘 알았다.
다만 어찌 됐든 강이준이 여기에 있으니 따분한 인간들이 다가와서 그녀를 귀찮게 굴지 않았다.
그녀는 무척 감격스러웠다.
하여 임서우도 그를 향해 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오늘 밤, 이 파티는 너무 지루했다. 임서우와 강이준은 마치 강씨 가문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줄곧 구석에 동떨어져 있었다.
연회장 한가운데서 박정원이 임예지를 데리고 다니거나 또 혹은 강하성이 임예지를 데리고 여기저기서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었다.
오늘만 지나면 임예지가 강씨 가문의 예비 사모님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모금을 시작할 때, 박정원이 임예지의 명의로 200억을 기부하여 모든 이의 추측을 더욱 확고히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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