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장
“...”
강하성은 아무 말도 없었다.
“왜냐하면 너도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되고 엄마가 동의 안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잖아.”
박정원이 아들 대신 대답했다.
“엄마!”
강하성은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해요.”
“나한테 사과할 필요 없어. 오늘 너희 할아버지께서 무사히 들어오셨으니 망정이지, 만에 하나 문제라도 생기면...”
박정원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땐 누구에게 사과해도 다 소용없는 거야.”
“너도 이젠 다 컸어.”
박정원은 창밖을 바라봤다.
“본인 생각이 생기고 엄마 말도 듣고 싶지 않겠지. 하지만 네가 어떻게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지는 절대 잊지 마.”
강하성은 여전히 머리를 숙이고 있었지만 꼿꼿한 등에서 그의 은은한 아집이 느껴졌다.
박정원은 자기 아들을 너무도 잘 알기에 어떤 말은 적당한 선에서 멈췄다.
적어도 강하성이 아직은 그녀의 손안에 있지만 일이 커지면 영원히 이 아들을 잃을 수도 있다.
“오늘 일은 여기까지 하자.”
그녀는 문득 낮에 임서우가 했던 말이 또 생각나 애매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먼저 올라가 있어. 약은 엄마가 이따가 가져다줄게.”
강하성이 미간을 확 찌푸렸다.
“약이라니요?”
“먼저 올라가 있어.”
박정원은 아들의 자존심을 고려하여 더 해명하지 않았다.
강하성은 위층에 올라간 후 또 강주호 앞으로 불려갔다.
“할아버지”
그는 강주호가 무슨 얘기를 할지 거의 짐작이 갔다.
“오늘 확실히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얼른 가서 서우한테 사과해.”
강주호가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할아버지!”
강하성은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제가 왜요? 저는 원래 할아버지랑 함께 나가려고 했다고요.”
강주호는 강하성을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나랑 함께 나가? 너 이 자식 아직도 모르겠어?”
그는 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서우랑 함께 다녀오는 거지. 서우가 아니었으면 네가 어디 가든 말든, 너 따위는 꼴도 보기 싫어.”
강하성은 제자리에 서서 꿈쩍하지 않았다.
이에 강주호가 옆에 놓인 티슈통을 내던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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