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네가 그녀를 괴롭혔을 때, 그녀는 너보다 더 무서웠을 거야.’
하지만 그때 그녀는 울지 않았다.
피임 얘기를 하고 나서야 그렇게 울었다.
박민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마지막으로 팡룽을 물에서 건져내고 침착하게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말했다. ‘날이 저물었다. 오른 팔 짜르자. 그냥 내가 여기에 있는 모기들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하자.’
팡룽은 순간 다급해져서 용서를 빌지도 않고 소리질렀다. ‘박민혁! 네가 감히! 나는 팡가 자손이야! 네가 감히 나를 건드리면, 바로 팡가와 적이 되는 것이다! 우리 할아버지는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들이 날 놔준다고?’ 박미혁은 냉냉한게 웃었다. ‘이번엔 오른팔 하나로 내가 너희 가족을 봐주는거야.’
적에 대해서는, 어쨌든 그의 적들은 이미 많다. 이 하나도 부족하지 않다.
그는 어둠과 하나가 된 듯한 정교한 이목구비가 놀라울 정도로 요염하다. ‘너 나중에 다시 김수지한테 무슨 짓 하면, 내가 네 목숨 절대로 가만 안둘거야.’
‘아, 맞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진영에게 지나가듯이 분부했다. ‘아직 이르니까 오른팔을 자를 때 먼저 김수지 건드린 손가락부터 하나하나 뽑아버려.’
그는 가장 비참한 방식으로 팡룽이 평생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할 작정이다!
김수현은 그 자리에 서서 팡룽의 비명을 들으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박민혁이 다가와서야 두려움이 좀 사라졌다.
‘얼굴은 좀 어때?’ 박민혁이 겉옷을 벗어 김수현에게 걸쳐준 다음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은빛 불쏘시개가 켜지며 손가락 사이에 낀 담배에 불이 붙여졌다.
김수현은 그제서야 팡룽의 비명에 정신을 차렸지만 얼굴빛은 여전히 창백했다. ‘많이 좋아졌어. 언니는?’
박민혁은 이 말을 듣고 그녀를 깊이 바라보았다. ‘김수지 상태가 많이 안좋아. 너도 오늘 많이 힘들었지.’
김수현은 마음이 놓였다. ‘나 다 알아. 언니만 좋으면 난 괜찮아.’
박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둠 속에서 연기를 내뿜었다. 연기는 그의 이목구비를 더욱 흐리게 했지만 또 날카로움을 가졌다. ‘오늘 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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