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4장
한참 허둥대다가 김수지는 그 방에서 탈출하는 것에 성공했다.
사실을 증명하듯이, 여기는 확실히 호화 호텔이 아니었다.
만약 박민혁이 그녀가 전에 제공한 정보대로 움직인다면, 헛된 노력만 했을 것이다. 여긴 호화 호텔과 전혀 상관이 없는 폐가 지역이었으니.
방에서 시트로 만든 줄을 따라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와, 비교적 안전한 곳에 도착한 김수지는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하지만 이한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겨, 자신도 정확히 이곳이 어디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길에서 휴대전화를 빌려 박민혁에게 연락하려 하였지만, 그녀의 상처투성인 얼굴에 다들 놀라 연류될까 봐 피하기만 하였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길을 물으면서 조금씩 강남의 중심 구역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가다 나니 하룻밤이 지났다.
TV에서 박민혁이 김수연과의 결혼을 선언한 호텔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입술은 메마른 땅처럼 갈라졌고, 상처는 옷과 달라붙어 피와 살이 구분이 안 되었다. 손목, 발목, 얼굴까지 부어올랐고, 원래의 모습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흰색 원피스는 진흙에서 굴러 나온 것처럼 더러웠다.
그녀가 호텔 문 앞에 도착하자, 예상대로 누군가가 그녀를 가로막았다.
"너 같은 게 박 사장을 만나겠다고?" 문지기가 비웃으며 그녀를 바라보더니, 막대기를 가져와 골치 아픈 이 거지를 쫓아내려고 하였다.
하지만 김수지는 자리를 뜨지 않았고 계속해서 반복했다. "박민혁을 만나게 해주세요."
결혼식 길시가 다가오자, 경비원은 화가 치밀었다. "안 가?!"
"안 가요!"
할머니가 아직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가능한 빨리 박민혁을 그곳에 보내야 했다.
일 분 일찍 도착하면 할머니의 안전성도 일 분 높아지는 거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녀는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았다.
"박민혁을 만나게 해줘요!" 그녀는 호텔 문 앞까지 달려가며 소리를 내려고 애썼다.
손님들이 점차 도착하였고, 김수지가 문 앞에 서있자, 주위의 모든 것과 어울리지 않았다.
경비원은 절박해서 바로 방망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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