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2장
당황한 나머지 김수지는 손까지 떨려왔지만, 양손과 양발은 밧줄에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힘없이 할머니를 부르기만 하였다.
하지만 노부인은 시종 눈을 감은 채 그녀를 한 번도 바라보지 못했다.
김수지는 심장이 조여왔다. 마치 심장이 갈고리에 단단히 걸린 것처럼 아픔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기를 잃었던 두려움이 다시 그녀에게 몰려왔다. 그녀는 할머니를 보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이한을 보며 말했다. "서있지만 말고! 구해줘, 빨리 구해줘!"
할머니는 심장이 아픈 게 분명했고, 더군다나 고혈압으로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지금은 그 증상이 분명했다.
이런 질환은 일단 병이 도지면,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이한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고 심지어 팔짱을 끼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김수지는 가슴에 분노가 번져 올랐다. 그녀는 밧줄을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힘을 주면 주는 만큼 한 줄에 묶인 할머니를 더욱더 꽉 조이게 되었다. 그러면 할머니는 점점 더 괴로워질 것이다.
마침내, 김수지는 반항을 포기했다.
김수지의 손목은 줄에 쓸려 피가 났고 몸 상태로 인해 상처는 빠르게 부어올랐다. 밧줄이 더욱 깊게 조여와 아픔도 더해졌지만 그녀는 아픔을 느끼지도 못한 채 할머니에게 더 큰 이상이 생길까 봐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다행히 할머니의 몸 상태가 더 악화되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여전한 혼미한 상태여서 눈 뜨고 그녀와 말을 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되면 할머니는 여기서 큰일이 날 게 뻔했다.
방금 전, 주식 얘기를 꺼내며 뒷일을 맡기는 듯한 할머니의 말투를 떠올리니 김수지는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한은 구하려는 의사가 고물만치도 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김수지는 그제야 박민혁이 이번 납치의 주모자가 아니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그가 아무리 나쁘더라도 할머니에게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었다.
방 안을 둘러보던 김수지의 시야에 컵 하나가 들어왔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녀는 이한을 보면서 물었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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