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김수지는 양이나의 말이 우스울 뿐이었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자신을 피동적으로 만든 일이 과연 그녀를 위해서였을까? 나를 돕는 거라고?
지난번의 약속을 잡은 후과가 아직도 눈에 선했다. 김수지는 이번에는 김수연을 경계심이 생겼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냉정하게 물었다. "혹시 지난번과 같이 박민혁이 내가 먼저 약속을 잡고 수연을 해치려고 한다고 하고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려는 건 아니겠죠?"
"네가 뭔데. 넌 우리 박 사장을 나서게 할 만한 주제도 안돼!" 김병호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4일 후, 명호 화원에서 첫 번째 돈을 줄 테니 오후 3시까지 늦지 않게 와."
4일 후?
김수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때는 바로 팡룽이 출소하는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원래 집에 며칠 동안 숨어 지내려고 했지만, 지금 반드시 외출하여 김수연을 만나야 했다.
정말 보고 싶을 때는 보지 못하더니, 이제 보고 싶지 않아 하니 쫓아다니며 만나달라고 하는 상황이라니.
며칠간 철저하게 준비해서 의도치 않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별장으로 돌아온 후, 김수지는 간단하게 캐리어를 챙겨 내려가려 했다.
그러나 박민혁이 가로막았다. "너 또 온씨 집안에 가려고?"
박민혁은 최근에 그녀가 자주 온씨 집안에 가는 일은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원래 김수연이 다시 만나자고 한 일을 박민혁에게 알리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말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아니면 또 바보가 됐을 것이다. "아니요. 내가 거기서 살면 김수연이 불쾌해하면 어떻게 해요? 날 산 채로 잡아먹을 건 아니죠?" 그녀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녀의 한 마디에 그는 한참 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번의 교훈을 기억하고 있으면 됐어! 어쨌든 너희는 안 만나는 게 좋아." 박민혁은 머뭇거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코를 만졌다.
그는 김수지가 어제보다 더 싶은 거야 오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수지가 안소희에게 갔다는 진영의 보고를 받고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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