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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장

"거의 괜찮아졌다는 건 뭐야?" 박민혁은 이 대답에 만족하지 않았다. "건강을 대충 생각하면 안 돼." 그가 곧바로 주방 아줌마에게 한약을 끓이라고 했다. "올라가서 쉬어. 이따가 나도 올라갈게."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계단을 올라가는 그녀의 뒷모습은 아주 작아 보였고 마치 온갖 비바림을 작은 몸으로 감당하는 것처럼 그녀의 인생이 처참하고 생명이 한없이 나약한 것 같았다. 그 중 일부는 그가 초래한 것이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했던 어리석은 일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 박민혁은 속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시선을 거두고 의자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 김수지를 다시 데려오는 것은 그의 계획 중의 한 가지에 불과하다. 그와 진영의 생각대로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시간이 다시 익숙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재혼해야 한다. 그는 그녀와의 연애 관계를 중요시하지 않지만 결혼 관계를 중요시한다. 그는 그녀와 결혼하고 싶고 그녀를 당당하게 부인이라고 불러보고 싶다. 그의 아내. 그의 애인. 내 아이의 엄마. 아이... 그 생각만 하면 박민혁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쉬어졌다. 앞으로 김수지가 자신의 아이를 낳아주고 그녀와 다시 가정을 이루는 행복한 날이 올까? "대표님." 그때 주방 아줌마가 나왔다. "한약이 되었어요." 그가 김수지를 데리고 온 뒤부터 주방은 항상 영양제를 준비하고 있으니 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영양제를 가져올 수 있었다. "사모님에게 가져다드릴까요?" "아니요." 박민혁은 도우미가 김수지를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에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곧바로 그릇을 받아들고 말했다. "제가 직접 갈 거예요." 그 모습에 도우미는 부러움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대표님은 정말 사모님을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그러자 박민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고 평소 날카로운 턱선조차도 조금 부드러워졌다. "아니에요." 그녀에게 잘해주려면 아직 멀었다. 그러니 평생 동안 채워야 한다. 그가 문을 열떄 김수지는 눈물을 닦는 중이었다. 그녀는 한별, 다별이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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