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3장
박민혁이 그 말을 했던 건 그저 김수지를 안심시키기 위함이었다.
김수연은 이 상황이 웃겼다.
김수지는 단지 자신의 대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김수지가 박민혁이 원하고 바라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김수연은 너무 많은 것을 했기에 지금의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없었다.
김수연이 눈을 치켜뜨더니 이미 망가져 버린 얼굴로 원망의 감정을 드러냈다. "엄마, 아빠."
김수연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자마자 김병호와 양이나가 동시에 눈물을 흘렸다.
"우리 불쌍한 수연이, 왜... 왜 이렇게 심하게 다친 거야." 양이나가 가슴 아프다는 듯 떨리는 두 손으로 김수연의 얼굴을 만졌다.
"언니예요, 언니가 저를 이렇게 만든 거예요." 김수연이 깊게 숨을 들이켜더니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김병호는 이미 이 일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수지가 이렇게 독하게 나올 줄은 생각 못 했기에
그녀를 더욱 증오하게 되었다. "그 계집애는 정말 우리 김씨 집안 아이 같지가 않아, 그때 걔를 목 졸라 죽였어야 했는데, 그냥 밖에서 죽게 했어야 했는데."
김수지가 다시 김씨 집안으로 기어들어 오지 못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 죽일 놈의 계집애가!
김병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김수지가 김수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
이 일을 겪은 뒤로 김병호는 김수지에게 더 이상의 희망을 걸지 않고 다시 김수연에게 간곡하게 물었다. "수연아,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 너 박민혁이랑 결혼 할 자신 있어?"
박민혁의 사모님이 되어 김수지 그 죽일 놈의 계집애를 제대로 짓밟는 것이 지금 그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 공동의 목표이기도 했다.
"네, 저 꼭 박민혁이랑 결혼할 거예요." 김수연은 마치 자신의 운명을 잡은 듯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이는 이미 그녀의 집념이 되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김수연의 말을 들은 김병호가 얼른 물었다.
"상관하지 마세요, 아빠가 앞으로 언니라는 그 배에 오를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아빠가 꿈에 그리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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