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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긴 앞머리가 김수지의 풍자적인 눈빛을 가렸다."걱정 마, 난 네 사랑하는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녀를 만나지 않을 거야." 돈만 받고 아이를 데리고 이 슬픈 곳을 떠나면 돼. 하필 굴욕을 자초하려 하느냐 박민혁은 숨이 막혀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심장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찌그러진 것 같았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창백해지고 호흡이 떨렸다."김수지! 어디 가는 거야?" 김수지는 대답도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걸어가서 별장 문을 천천히 걸어 나왔다. 갑자기 박민혁은 감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도련님." 진영은 그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했다. "여기에 부인에게 보내는 택배가 새로 왔는데, 보시겠습니까?" 박민혁은 마침내 실감이 난 듯 목소리에 지친 듯 말했다. "계속 김수지를 따라다니게 하고 위험하지 않게 하라." 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쫓아갔다. 박민혁은 그 택배를 열었는데, 그 안에 바로 그 귀걸이가 있었다. 보낸 사람을 보니, 양이나. 지난번에 그녀에게 준 교훈이 부족해서 이 여자가 그와 김수지 간의 일에 계속 끼어들게 한 것 같다. 박민혁의 눈에 독기가 스쳐 김병호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퇀시의 그 새 프로젝트, 김씨 집안이 하기 싫다는 거지?" 김병호는 품안의 여자를 밀어젖히고, 긴장하고 공손한 표정을 지었다."박 대표님, 이 프로젝트는 저희가 계속 따라다니고 있는데, 어디가 잘못해서 마음에 안 드시는 거 아닙니까?" "너희 김씨 집안이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박민혁은 말은 많지 않았지만 압박감은 대단했다. 전화만 해도 김병호는 그의 기세에 겁이 나서 다리에 힘이 빠져 전화를 끊고서야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는 힘껏 옆의 여자를 노려보았다."박민혁과 수연 사이가 요즘 틀어졌나?" "아니요." 말하는 사람이 바로 유린이다. "박민혁이 그녀에게 잘해줬고 이혼까지 원하대." 이를 꺼내자 그녀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다. "병호.....우리 딸이 박 부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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