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장
자신이 어디가 불쌍하다는 건지.
분명 김수지가 제일 불쌍했다.
얼굴에 상처를 단 채 눈을 동그랗게 뜬 김수연은 곧 목숨이 끊어질 것 같은 귀신 같았다, 평소 보였던 연약한 모습은 전혀 없었다.
"네가 가진 모든 거 다 나한테서 주워간 거잖아, 그러니까 불쌍하지. 집안, 부모, 남자까지 그게 좋든 나쁘든 나랑 상관없어." 김수지가 단호하게 말했다.
"다 내가 먼저 버린 거니까."
열여덟 전, 그녀는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열여덟 후, 그녀는 쭉 포기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김병호가 한 짓을 듣고 나니 이제 포기를 배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수지는 이런 가족을 가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박민혁도.
김수지는 대역이 맞았다.
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가 된다고?
운명 속에 좌지우지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김수지는 단 한 번도 양심을 어기는 짓을 한 적이 없었다, 양심을 어기고 다른 이를 사랑하는 짓을 한 적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너는 사랑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잖아, 너도 어느 모습이 진짜 너인지 이젠 모르겠지? 김수연, 너는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늘 어떻게 해야 다른 이의 물건을 빼앗아 갈 수 있을지 생각했잖아. 이러고도 안 불쌍하다는 거야?" 김수연은 여러 번 수작질을 부려 박민혁을 속였을 뿐만 아니라 양이나와 유린 앞에서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래, 박민혁 너 좋아해. 심지어 네가 자기 약혼녀라는 말도 했어."
"하지만 자기 아이가 죽었는데도 아무 신경도 안 쓰는 각박한 사람이랑
네가 결혼한다고 해서 내가 아쉬워할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김수연이 멈칫했다.
"박민혁이 아이가 죽은 걸 알고도 아무 신경도 안 썼다고?"
그는 분명 미쳐 날뛰었다.
김수연은 자신에게 약을 먹이라고 명령하던 박민혁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박민혁은 두 사람의 어렸을 때의 정도 고려하지 않고 김수연의 생육 능력을 영원히 빼앗아버렸다.
김수연은 그날 처음으로 박민혁의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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