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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장

이 말은 김수지에게도 크게 다가왔다. 그녀는 즉시 안소희와 변우빈 사이에 모순이 생긴 것을 깨달았다. "다른 세계든 같은 세계든, 서로의 마음에 따르는 거야." 그녀와 박민혁처럼, 김수연이 나타나기 전에 둘은 항상 친하게 지냈으며 어떤 갈등도 없었다. 김수지도 신분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김수연이 돌아오자마자 많은 장애물들이 갑자기 나타나며 전에 존경스럽게 대하던 사람들도 그녀를 김씨 집안에서 버려진 아이라고 비웃기까지 했다. 심지어 박씨 가문의 고용인들도 그녀가 박민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간의 이런 시선들은 갑자기 나타난 건가? 아니었다. 그녀가 박민혁과 결혼한 날부터 이러한 격차가 이미 존재했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 사랑했기에 이런 것들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한 쪽이 물러서면 모든 일은 장애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본래부터 두 집안은 같은 격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겪은 일들을 떠올리며 김수지는 복잡한 마음에 한숨을 쉬었다. "아무튼, 네가 무슨 결정을 내려도 난 널 지지할 거야." 박민혁은 오늘 아파트에 오지 않았다. 그는 지현의 연락을 받았다. 박민혁은 병원 응급실에 와서 지현이 업무를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번에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그래서 지현이 박민혁을 만났을 때 다소 의외였다. "계속 여기서 기다렸어?" "응." 박민혁은 지현을 바라보고 직설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물었다. "수지한테 고백했다면, 수지의 답이 뭔데?" 오늘 하루 동안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만약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한다면, 여전히 잠을 이루기 힘들 것이다. 지현은 약간 멍하니 있었다. "너 아직도 수지 씨 신경쓰는 거야?" 박민혁은 그보다 더 놀란 것 같았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고는 물었다. "내 전처를 신경쓰는 것이 뭐가 어때서?" 박민혁 마음속에 김수지는 그저 전처일 뿐이었다. 지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수지 씨가 받아들였어." 박민혁의 예쁜 눈썹이 순간적으로 찡그려졌다. 다행히 그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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