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2장
얼마 전에 그녀는 두 사람이 빨리 결혼하기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오늘에 와서야 김수지는 이 사실이 얼마나 아픈지 깨달았다.
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것에 고통을 느낀 것이 아니라... 박민혁이 정말로 더 이상 김수지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사실이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었던 것이다.
오늘 이렇게 큰 일이 있었는데도 박민혁은 그 어떤 이유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김수지의 모든 것에 이젠 무관심했다.
이런 생각에 김수지의 입술은 하얗게 변했다. "돌아와."
김수지는 안소희를 다시 방 안으로 끌어들였다. "박민혁이 김수연을 이유 없이 편애하더라도 괜찮아." 긴 속눈썹이 내리깔며 그녀의 감정을 숨겼다. "이번에는 김수연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한 사람의 집념이 너무 강할 때 그는 무적 상태로 변한다.
"어떻게 할 건데?" 안소희는 약간 걱정이 되었다.
"그때 되면 알게 될 거야." 김수지는 분명히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안소희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변우빈에게 물어보려고 생각했지만, 지금 김수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떠나지 못하고 그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바보짓은 하지마."
김수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안소희의 손을 더 세게 잡았을 뿐.
"아니야." 안소희는 아직도 뭔가 이상했다. "박민혁이 아래층에 살고 있으면 베란다에 가서 정말 김수연과 한 방을 쓰는지 보자고. 걔가 진짜 나쁜년의 말에 넘어갔으면 좋은 말로 다시 얘기하는 생각을 포기할게."
그리고는 김수지를 끌고 밖으로 향했다. "그런데 김수연에 대한 태도가 우리의 추측도 다르면 내려가서 다시 얘기하자."
안소희는 힘이 셌다.
여우같은 년은 위하여 자기 자식도 버릴 수 있다고? 안소희는 김수지가 사람보는 안목이 그렇게 나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아직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어버린, 죽어버린 후 무덤까지 파낸 아이인데!
안소희는 생각할수록, 이 일에 박민혁이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변우빈과 절친이니까.
안소희는 마음속에서 그 바닥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