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결국은 이혼을 위해서다.
김수지는 자신을 비웃었다. 그녀는 또 바보짓을 하고 말았다. 심지어 방금 한순간도 그가 자신을 아끼는 게 아닐까, 실수로 자신을 다치게 할까 봐 손도 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보니 그 파티 이후 그의 목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 이혼하고 그 여자를 잘 보호하고 그 여자를 기쁘게 하는 것이었다.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지금 기껏해야 빚쟁이일 뿐이다.
남자의 마음은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쉽게 변했다.
김수지가 이불을 싸매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왜 내 방에 온 거야?"
"여기 내 집이야, 내가 오고 싶으면 올 거야." 박민혁이 김수지를 힐끔 보더니 대답했다.
그 말을 하며 방을 둘러보던 박민혁이 잠옷을 들고 나왔다. 자신은 할일없이 여기로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인 듯했다.
그러나 어두운 불빛 아래, 김수지의 촉촉한 눈동자와 붉은 입술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니 지현과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얼굴에 홍조를 띤 사진 속의 그녀가 생각났다.
"왜, 아직도 나 말고 그 인색한 놈 지현이 보고 싶어?"
김수지는 할 말을 잃었다.
순간, 그녀는 정말 자신이 잘못 들었나 하고 의심했다. 죽도록 인색한 지현이라니, 저게 무슨 말인지.
정말 이런 말이 박민혁 입에서 나온 걸까?
지난 3년 동안 박민혁은 가면을 쓰고 자신과 함께 산 건 아닌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요즘 그를 몰라보게 되었다. 예의 바르고 신사적인 남자는 진짜 박민혁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지금 이 횡포스럽고 질투하고 걸핏하면 독설을 퍼붓는 남자가 그의 진짜 모습 같았다.
하지만 박민혁 같은 인물은 그녀 같은 하찮은 사람들 앞에서 위장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저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는 차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하던 중 김수지는 갑자기 입술에 통증이 느껴져 눈을 부릅떴다. 박민혁이 그녀에게 입을 맞춘것이었다.
남자도 자신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그는 재빨리 김수지에게서 멀어진 뒤 "탕후루도 그냥 그런 맛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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