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2장
그렇게 얘기한 김수지는 달콤한 케이크를 먹으며 정신을 차렸다.
너무 급하게 먹어서인지 김수지의 코에는 케이크의 분홍색 크림이 묻었다. 마치 주방에서 훔쳐먹는 고양이처럼 치명적인 병약미가 있었다.
지현은 휴지를 꺼내어 앞으로 다가가 닦아주려 했지만, 할머니가 그를 막고 물티슈를 김수지에게 건넸다.
지현은 약간 우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한 걸음 물러나 휴지를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의 눈에는 그저 환한 김수지의 얼굴만 보였다.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애도 아니고,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며 먹을 줄이야.”김수지는 장난스레 웃어 보이고 물티슈를 받아 크림을 지워낸 후 얘기했다. “할머니가 사 온 케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그래요.”
왜 굳이 김씨 집안에 가서 일을 만들려고 했을까.
김수연에게 복수하려고 했어도 김씨 집안 사람들과 좋은 사이를 유지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수록 김수지는 다쳐갔다.
김수지는 입안에 남은 케이크의 달콤함을 느끼고 있었다. 미역국의 짠맛을 떠올리면 여전히 약간 두려웠다.
을 만드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신경 쓴다면 그런 맛이 날 수가 없었다.
양이나는 이 일을 빌려 김수연을 괴롭히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양이나의 친딸은 김수지였다.
억울함이 다시 밀려왔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할머니가 다가와 김수지를 끌고 음식을 먹으며 얘기했다.“ 평소에 요리를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요리하면 간을 맞추기 어려워. 오늘은 네 생일이니 네가 우선이야. 이 것 때문에 기분이 상했으면 할머니가 널 데리고 김씨 집안에 가서 양이나를 혼내 줄게!
내가 가면 김병호는 양이나한테 제발 맛있는 미역국을 만들어 오라고 할 걸?”
김수지는 할머니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할머님]나가 대단해요.”
“아무렴 그렇지.”할머니는 김수지가 웃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또 일러주었다.“수지야, 기억해.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우선이야. 혼자 끙끙 앓지 말고 감정을 표현해야 해. 상대가 양이나던지, 김병호던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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