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장
김병호의 안색이 돌변했다. "숨... 숨겨진 진실이라니?"
유린마저 눈동자 위로 잔혹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김수지, 함부로 날조하지 마!"
"숨겨진 진실이 뭔지 구체적으로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날조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아요?" 김수지는 비아냥거렸다. 그린 듯한 눈매는 덤덤했지만 쉽게 모독할 수 없는 고아함이 있었다.
김수지에게는
놀랍게도 사람을 복종하게 만드는 강렬하고도 고귀한 기질이 있었다.
유린은 무의식적으로 김수지와 김수연을 비교하며 마음속으로 한탄했다. 그때 김수지를 죽여버렸다면 오늘처럼 위협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유린의 눈빛은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매섭고 사나웠다.
김수지는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고요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린 씨, 제가 대답을 기다리고 있잖아요."
"네?" 김수지는 슬며시 눈썹을 치켜 올렸다. "내가 말하려는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어서 이렇게 흥분하는 건가요?"
유린은 김수지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수지에게 완전히 당했다.
"지난 3년 동안 넌 박씨 가문에서 잘 키워졌어." 한참을 아무 말도 못 하던 유린은 잔뜩 붉어진 얼굴로 이 한 마디를 했다.
김수지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한 것은 박씨 가문과도 큰 관련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김수지에게 있다.
박민혁과 이혼한 후 이해득실을 따지며 불안에 떨던 상태에서 벗어난 김지수는 더 이상 자기 비하에 빠지지 않았다. "더 중요한 건 제 출신이 좋은 거죠."
천부적인 디자인 재능 덕분에 김수지는 시골에서도 외부 세계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박민혁이 청혼을 했을 때 당황하긴 했어도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김수지는 노력하면 박민혁과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믿었다. 자신이 노력한다면 박민혁이 계속 자신을 사랑해 줄 것이라 여겼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첫눈에 반해 청혼을 한다는 것은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게다가 박민혁의 세력과 실력은 김수지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런 생각에 김수지의 얼굴 위로 비웃음과 자조가 떠올랐다.
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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