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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장

집으로 돌아오자 진영이 박민혁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김수지는 물어보고 싶었지만 결국 입을 열지 못했다. 김수연과 관련된 일이라면 어색해질 테니 말이다. 지금 두 사람의 관계는 겨울 강 위의 얼음처럼 투명하고 단단한 것 같지만 실제로 외부의 힘으로 밟게 되면 언제 떨어질지 모를 만큼 그 누구도 강 아래의 상황을 짐작하기 어렵다. 지금 아무 상황도 없으니 최대한 그 강면을 밟지 않는 것뿐이다. 김수지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최대한 김수연의 존재를 생각하지 않으려 하며 습관적으로 식탁 앞에 앉았다. 진성호는 김수지를 흘깃 바라보더니 국을 들고나왔다. "사모님, 국 한 그릇 드실래요?" 그는 국그릇을 손에 들고 직접 김수지에게 담아 줄 기세였다. 진성호는 박씨 가문의 고용인이지만 집사로서 이런 일까지 손수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전에 진성호가 자신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며 김수지는 무언가 깨달음을 얻었다. 박민혁과 화해한 모습을 보고 진성호가 전에 그녀에게 나쁘게 대했던 태도에 대하여 사과의 뜻을 표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었다. 바람이 부는 대로 돛을 달다니, 이 점은 진영과 다른 것 같았다. 전에 진성호에게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진성호는 박씨 가문에서 오래 일한 집사이기에 체면을 지켜줘야 했다. 김수지는 부드럽게 웃으며 전의 모든 일을 따지지 않겠다는 느낌으로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진성호는 미소를 지었지만 시선을 내리는 순간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모님이라고 불렀더니, 정말 자기가 사모님이 된 줄 아는 건가?' 진짜 국을 떠오게 할 줄은 몰랐다. 역시 시골 출신이라 아무리 재벌집 며느리가 되었다고 해도 호가호위하는 버릇은 고쳐지지 않는 것이다. 이를 생각한 진성호는 김수연에 대한 불평이 깊어졌다. 그리고 손에 든 그릇을 보며 경멸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릇 속의 국에는 이미 약이 타 있었다. 김수연 아가씨가 배정한 임무에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이 그릇, 특별하네요." 박민혁도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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