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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장

민혁이가 전에 잘못한 짓을 많이 했지. 앞으로 또 바보 짓을 할 지 모르고. 그리고 나도 늙었어, 언제 민혁이 할아버지를 찾아갈 지 모르네." "아닐 거예요!" 여기까지 들은 김수지가 갑자기 소리쳤다. "할머니, 아닐 거예요!" 할머니가 어떻게 죽어? 할머니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거야! 그러나 김수지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도 그런 날이 있을 거라고. 그 생각만 해도 그녀는 참을 수 없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할머니도 김수지의 슬픈 감정에 젖어 코가 찡긋하며 그녀를 품에 안고 위로했다. "울지 말거라, 수지야, 할머니 아직 여기 있잖아." 할머니는 어린아이를 달래듯 김수지 의 등을 다정하게 토닥여줬다. "괜찮다, 할머니 여기 있다." 하지만 김수지의 감정은 고장난 수도처럼 멈출 수 없었다. 끝임없이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친부모는 자기의 친 딸을 늙은 놈에게 시집을 보내려 하고 이혼하게 하는 계획을 세우며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눈 앞에 아무 혈연 관계가 없는 어르신은 세심하게 모든 일을 대신 고민해주고 최선을 다하여 보고해주고 있었다. 대비가 너무 강한 탓인지 김수지는 생각할수록 슬펐다. "아, 할머니." "착한 아가야, 울지 마. 계속 울면 뱃속의 아이한테 좋지 않아." 할머니는 인자하게 바라보며 위로했다. "제가 불효 짓을 했어요. 제가 임신하고 민혁 씨와 아이가 생기는 것이 할머니의 소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임신한 사실을 알았을 때 계속 알려주지 않았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박민혁이 이혼하지 않는 제안을 제출하고 임신한 사실을 할머니에게 알리도록 제촉했기에 김수지는 지금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미안할 것 없어. 아가야, 이 세상에서 제일 미안해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은 네 자신이다." 비록 할머니는 흰 머리가 가득했지만 두 눈은 반짝 빛나며 에너지가 넘쳐났다. 김수지의 성격에 의하면 지금까지 숨긴 것에 분명 그녀만의 말 못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믿었다. "내가 준 주식은 반드시 받아. 이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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