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장
그녀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도,
자식조차 용납하지 못하고,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와 갈라놓으려고 계획까지 세우는 남편을 마주해야 했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의 변덕을 받아줄 수 없었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었다.
박민혁은 뒤늦게 뭔가 생각난 듯 팔을 내렸지만, 결국 김수지를 품에 안았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그녀 마음속의 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진정시켜야 할지 몰랐다.
그녀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고 사과해야 할지도 전혀 감이 안 잡혔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따뜻한 사랑을 담아 그녀를 다정하게 꼭 껴안는 것뿐이었다.
김수지는 그의 포옹에 마음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졌다.
특히 그의 심장박동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니, 익숙한 느낌이 밀려왔고 그녀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그녀의 독점적인 포옹으로부터 지금 어쩔 줄 모르는 포옹까지 불과 한 달 사이에 발생한 일이다.
하지만 이 짧은 한 달 동안, 상황은 달라졌고 사람들도 변했다.
그녀는 그의 품을 탐낼 수 없었다.
그건 그녀를 취약하게 만들 뿐이다.
"전 절대 타협하지 않을 거예요." 마치 박민혁이 애들만 남긴다는 황당한 일을 허락받기 위해 그녀를 안았다는 듯, 그녀는 다소 답답한 목소리로 말하며 그의 품에서 멀어졌다.
박민혁은 그녀를 보며 어이없어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에는 무기력함과 애틋함이 가득했다.
그러나 태도가 다정할수록, 김수지의 눈에는 그가 더욱 이상하게 보였다.
그녀의 눈빛은 더욱 확고해졌다. "저는 결코 타협하지 않을 거예요. 민혁 씨, 잘 들어요. 저는 반드시 아이들을 낳을 거고, 절대 애들과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아기들을 해치거나, 우리를 갈라놓는다면 차라리 제가 죽겠어요!"
그녀의 너무나도 단호한 어투에 그는 흠칫했다.
그러나 순간 그녀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생각에 박민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어떻게 널 죽게 놔둘 수 있겠어?”
'그럼 천천히 고문하겠다는 건가?'
"제가 당신한테 뭘 잘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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