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장

도대체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김수지는 머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멍든 손목에서는 더 이상 통증을 느낄 수 없었다. 생각할수록 겁이 나기 시작했다. 겁이 날수록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시나무 떨리듯 떨면서 말했다. "당신... 당신..." 너무 무서운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박민혁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게 두려웠을 뿐 아니라 그가 다음으로 한 말이 더욱 두려웠다. 그는 그녀 같은 여자에게 자신의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가 가장 걱정한 것은 출산까지 아이들이 그녀의 뱃속에서 안전하게 자랄 수 있을지, 그리고 어느 날 그녀가 낙태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박민혁이 그녀에게서 아이들을 빼앗아 갈지 여부였다. 그러나 아직 이혼을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 비밀이 밝혀지고 말았다. 걱정했던 모든 일이 한순간에 현실이 됐다. 김수지는 떨면서 무의식적으로 민혁 씨라고 부르며 그의 옷자락을 꽉 잡았다. 박민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수지, 다시 물어볼게, 이래도 사과 안 할 거야?" 이는 그녀를 협박하고 있는 거였다. 그녀가 사과하지 않으면 박민혁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며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는 수술실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그가 언제 알았는지조차 몰랐다. 그동안 왜 계속 모르는 척했는지 알 수 없었다. 도대체 그는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거지? 그녀의 비밀을 들춰내지 않았고, 지 번과 같이 낙태시키려 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그는 정말로 아기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렸다가 그녀에게서 아기들을 빼앗아 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걸까... 더 중요한 것은, 그는 아기들이 자신의 핏줄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변우빈이 비밀을 밝힌 걸까? 아마도 그건 아닐 것이다. 그는 입이 무거웠고 그녀를 배신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있었으니… 그 둘의 사이는 확실히 그녀보다 끈끈했다. 생각할수록 김수지는 더욱 혼란스러워졌고 어떤 반응도 할 수 없었다. 단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