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장
그는 마치 그녀의 칭찬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김수지는 오랫동안 참았다가 말했다. "... 다 잘 어울리네요."
말을 마친 후 곰곰이 생각한 뒤 한 마디를 더 내뱉었다. “그런데 사줄 돈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하나만 고르세요.”
박민혁은 그 말을 들었을 때 그의 주변의 공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박민혁이 언제 옷을 살 때 얼마가 들지 걱정하고 여자가 옷을 사주기를 바랐던가?!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생각해 보니 김수지가 돈을 낸다는 것의 의미는
그녀가 그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동의했고 차가웠던 표정이 점차 풀어졌다. “그래, 한 개만 고를게.”
그가 듣기 좋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여러 번 옷을 입어본 탓에 박민혁의 앞머리는 흐트러져 이마 위를 덮고 있어 얼핏 보면 순진무구한 사람처럼 보였다.
잠시 동안 김수지는 그들이 예전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할 뻔했다.
그때의 둘은 정말 서로를 사랑했다.
박민혁은 오늘처럼 그녀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던지 온화하고 신사적인 태도로 그녀를 따랐다.
그 당시 그는 항상 "좋아, 우리 수지 말을 들어야지"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나중에야 이런 자상함이 그녀를 향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이 3년 동안 김수연의 대역이었던 것을 생각하자 심장이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휠체어 손잡이를 꽉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어디에라도 의지를 해야 마음이 조금 나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잠시 멍한 상태로 있던 그녀는 박민혁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곧 그녀의 앞에는 반짝이는 수제 가죽 구두 한 켤레가 나타났다. 그 구두는 주인만큼 화려해 보였지만 가까이할 수 없는 빛을 가지고 있었다.
김수지가 올려다보니 그 남자의 표정이 다시 성가시다는 듯 차갑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 김수지에게 소리쳤다. "빨리 와!"
역시 과거는 과거였다, 이를 그리워할 수도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끝없이 실망할 뿐이었다.
김수지는 그의 꾸지람에 당황해하며 말했다. "왜요?"
그의 뒤에는 직원이 서있었고 그녀는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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