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주변의 익숙한 파란색과 경찰복을 보고서야 자신이 지금 경찰서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김수지는 그제야 마음이 좀 편해졌다.
지현은 뒤에서 김수지의 등을 토닥인 게 후회되었다. 그러나 당시 김수지가 통화 중이었고, 몇 번이나 불렀지만 기척이 없어서 그래서 가볍게 토닥였을 뿐이다.
그런데 김수지가 그렇게 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도 못했다.
“죄송해요.” 그는 젠틀하게 김수지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경찰 신고 확인서를 그녀에게 건넸다. “사건은 마무리되었고, 그 사람은 갇혔으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것은 김수지가 성희롱당한 뒤에, 느꼈던 세 번째 따뜻함이다.
첫 번째, 용감하게 선뜻 나서준 그 남자의 용기.
두 번째, 그 남자가 건넨 밀크티.
세 번째, 지금 말하고 있는 부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다.
알고 보니 그녀가 강한 척하는 게 거짓임을 꿰뚫어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시각 위로가 필요한 그녀를 눈여겨봐 주는 사람도 있었으며,
더더욱 박민혁 외에도 그녀한테 신경을 써주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순수한 친절은 방금 박민혁과 다툰 김수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해줬다.
“김수지, 누구랑 말하고 있는 거야!” 핸드폰에 대고 몇 번이나 소리쳤지만 응답이 없자 박민혁이 의자에서 일어서는데, 살기가 가득한 눈빛이다.
이 시각 핸드폰은 제쳐두고 확인서에 서명하던 김수지는 남자의 이름을 보고 조용히 낮은 소리로 읽었다. “지현? 제가 밥이라도 사드릴까요?”
김수지는 다른 사람한테 신세 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오늘 그녀한테 많은 도움을 준 그 남자한테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
그 사내가 이렇게 빨리 수감된 데는 지현의 공로가 크다.
지현이 가볍게 웃었다. “좋아요, 하지만 장소는 제가 정하죠.”
김수지도 이내 긴장이 풀리면서 어색함이 조금 줄어들었다. “좋아요.”
경찰서의 충전기는 가져갈 수 없었기에, 김수지는 다시 전원을 꺼버릴 수밖에 없었다, 식사를 마친 뒤 결제를 해야 하니까.
그리고 박민혁과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그녀는 생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