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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장

변우빈은 박민혁을 볼 때마다 아이에 관한 일이 생각나서 가슴이 답답했다. 박민혁과 김수지가 어떤 관계로 발전하는 거랑 상관없이, 변우빈은 친구한테 진실을 알려, 적어도 그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변우빈은 박민혁이 강경하게 아이를 낙태시킨 이유가 지현의 아이로 오해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박민혁은 질투가 났던 거다. 하지만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에 하나... 박민혁이 김수지가 말했던 것처럼, 김수연이 아닌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땐 그녀 뱃속에 있는 두 아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 최근 변우빈은 이 비밀 때문에 박민혁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심란했다. 박민혁도 그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요즘 날 만날 때마다 뭔가 할 말이 있어보인다?" 그는 다시 잔을 가득 채우며 변우빈에게 물었다. 변우빈은 그 말에 흠칫했고,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박민혁이 갑자기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먼저 말을 이어갔다. "일단 마셔." 머릿속이 걱정으로 가득 찬 변우빈은 박민혁의 흐릿했던 눈빛이 점차 맑아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오로지 술을 마시며 마음속의 답답함을 쓸어내렸다. “그래.” 부지런히 술잔을 기울이던 두 사람은 어느새 위스키 두 병을 비웠다. 변우빈의 얼굴에도 취기가 올라왔다. 의사라면 언제든지 병원에서 콜이 오는 걸 대비해야 했고, 변우빈도 이런 면에서 특별대우를 받고 싶지 않아, 평소에 술을 마셔도 가볍게 몇 잔 정도만 마셨고, 취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두 번은 진짜 이상했다. 특히 오늘은 더 했다... 그래서 박민혁은 일부러 변우빈에게 취할 정도로 술을 권했다. 완전 무방비 상태인 변우빈은, 박민혁의 템포에 맞춰 마시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에 엎드리고 있었고, 눈도 뜨기 어려울 정도로 취해 있었다. "일어나." 박민혁은 그의 얼굴을 두드렸다. 하지만 변우빈은 이미 만취한 상태였다. 박민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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