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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하지만 할머니께는 말씀드릴 수 없었다. 만약 할머니가 알게 되면 이혼은 물 건너갈 것이고 그러면 박민혁한테 평생 미움 받을 것인데 차라리 떳떳하게 헤어지는 게 낫지. 반면 박민혁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표정이 금세 가라앉았다. "할머니, 3년이나 노력했는데 임신이 안 되잖아요......" 할머니 앞에서 늘 하던 말인데 이번엔 할머니의 귀에 거슬린 모양이다. "난 몰라, 3년이 걸렸으니까 더더욱 힘써야지! 손녀딸이면 더 좋겠지만, 그런데 꼭 수지를 닮아야 해. 절대 너 닮으면 안 돼, 네 그 무표정한 얼굴이 난 싫으니까." "그렇죠, 여자 아기는 말랑말랑해야 귀엽죠."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표정이 부드러워진 김수지가 할머니의 말에 대꾸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박민혁은 먹이를 앞둔 표범처럼 매서운 눈빛으로 김수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박민혁이 알고 있는 그녀라면...... 이렇게 말할 리가 없었다. 그저 그의 말에 수긍하며 할머니께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할머니의 말에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김수지는 박민혁과 눈이 마주친 순간 고개를 숙였다. 박민혁이 곧 자신을 잡아먹을 듯한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누군가가 그녀와 함께 아기에 관한 미래를 그려봐서 행복했고, 그래서 할머니의 말에 맞장구를 쳤을 뿐인데. 그러나 박민혁의 그 눈빛은 그녀의 속내를 꿰뚫어 볼 듯한 기세다. 그녀는 쿵쾅쿵쾅 뛰어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배를 만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다가 고개를 숙여 할머니의 귀에 뭐라고 속삭였다. 그녀의 말을 들은 할머니는 박민혁을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더니 말없이 고개를 저으며 두 사람을 데리고 들어갔다. 박민혁은 줄곧 기회를 봐서 김수지한테 할머니께 무슨 말을 했는지 묻고 싶었다.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나도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계속 함께 앉아 웃고 떠들었고, 그는 몇 번이고 다가가려고 했지만 기회가 없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박민혁은 김수지와 말할 기회가 생겼지만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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