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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장

김수지는 말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샤워를 마친 김수지의 얼굴은 발그스름해졌고 눈빛은 촉촉해졌다. 박민혁은 무의식적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젠장... "김수지!" 박민혁은 화난 표정을 지으며 눈썹을 찌푸렸다. "왜 네 잘못을 몰라? 내가 방금 한 말은 조금이라도 귀담아듣지 않았구나?" '민혁 씨가 왜 이렇게 흥분하지?' 정말 뜬금없었다. 박민혁 때문에 김수지도 기분이 나빠졌고, 더욱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거침없이 옷장 쪽으로 걸어가서 다른 옷을 걸치거나 다른 잠옷으로 갈아입을 옷을 찾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박민혁은 김수지를 붙잡았다. "이 정도로 애를 쓰면서 어필해야겠어?" '어필 한다고?' 김수지는 박민혁의 바지를 한번 보더니, 순간적으로 깨닫고 얼굴이 붉어졌다. "…. 당신 제 정신이야?" '아니. 내가 샤워하러 들어갔을 때 챙긴 옷이 바로 이 잠옷인데, 이걸 안 입으면 뭘 입으라는 거야?' '분위기에 맞춰 연기하는 것뿐이라고 민혁 씨 본인이 말하고, 이 방에서 나가려고 하지 않은 사람도 민혁 씨면서. 나보고 대체 어쩌라는 건데?' '입을 옷을 직접 찾아야 하잖아.' 하지만 지금 박민혁은 김수지를 화장실 문 앞에서 막고 있었다. "난 너한테 속지 않을 거야!" 박민혁은 극도로 화가 난 것 같았다. "네 이런 수법은 나한테 전혀 통하지 않아." 박민혁은 옷장으로 걸어가서 양복을 가져다 김수지에게 던졌다. "빨리 입어! 입은 듯 안 입은 듯 내 앞에 서서 뭐 하는 짓이야!" 박민혁의 태도는 매우 불쾌했지만, 결국은 김수지가 원하는 옷을 넘겨준 셈이다. 그래서 김수지도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옷을 입으려 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아!" "왜 또 그래?!" 박민혁은 눈썹을 찌푸렸다. 김수지는 멍하니 박민혁의 양복을 바라봤는데 김수지가 아직도 보일락 말락 하는 몸을 가리지 않자, 박민혁은 화가 나서 김수지는 꾀가 많고 마음을 바르게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발끈했다. "대체 누가 마음이 바르지 않는다는 거예요?" 김수지는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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