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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장

박민혁이 조금만 더 깊게 묻는다면 김수지는 계속 사실을 얘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박민혁은 그것에 관심이 없었다. 분명 자기 입으로 사리 분별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김수연을 향하고 있었다. 김수지는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 김수지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자조적으로 웃었다. 어제 박민혁이 소파가 아닌 침대에서 재웠다고 김수지는 또 그가 어쩌면 그렇게 차갑고 잔인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그때는 김수연이 없어서 그랬던 것이었다. 어쩌면 박민혁은 김수지의 얼굴을 보며 그녀를 또 김수연으로 보고 갑자기 태도를 바꿔 김수지를 생각해 줬을지도 모른다. 대역을 3년이나 했는데 아직도 박민혁의 생각을 모르고 있다니? 박민혁은 김수지에게 잘해주면 김수연에게 잘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눈에는 애초에 김수지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수지는 박민혁과 이혼할 사람이었고 김수연은 박민혁이 아끼고 사랑해 줘야 할 사람이었다. 김수지는 그 생각을 하니 밤새 잠을 설친 자신이 웃겼다. 그때, 김수지가 곧 사과라도 할 것처럼 성큼성큼 박민혁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에게 다다랐을 때, 김수지는 몰래 박민혁의 주머니에 무언가를 넣더니 다시 김수연을 바라봤다. "잘 가, 뻐꾸기." 뻐꾸기? 순간, 박민혁과 김수연은 김수지가 왜 뜬금없이 뻐꾸기를 들먹이는 건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뒤, 김수연이 먼저 반응했다. "언니 지금 나한테 뻐꾸기라고 욕하는 거야?" 박민혁도 그제야 김수지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왔을 때, 주머니가 무거워졌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그 속에는 그와 김수연의 혼인신고서가 있었다. 혼인신고서? 왜 이런 걸 몸에 지니고 다니는 건지? 박민혁의 눈 속에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웃음기가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곧 그는 김수지가 혼인신고서를 그에게 버리고 가며 김수연에게 뻐꾸기라고 부른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는 사과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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