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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장

성대 중독 사건에 대하여 박민혁은 김수연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고작 김수지를 모함하기 위하여 쇼까지 해 가며 자해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진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일에 대해서 더는 언급하지 않고 박민혁에게 다른 일을 보고했다. "회장님, 내일 수연 씨를 데리고 병원에 재검사받으러 가셔야 합니다. 일찍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박민혁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오지 않았다. 사실 바로 김수연은 바로 옆방에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한 번도 함께 한 침대에서 잔 적이 없었다. 오늘 밤 김수지를 관심하는 문자를 보낸 후 박민혁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박민혁은 휴대폰 화면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할머니의 문자를 기다렸다. 결국 일어나 밖에 나가 산책하며 마음속의 이유 모를 짜증과 초조를 떨쳐내려 했다. '이러면 안 돼. 김수지를 생각하면 안 돼.' 점점 깊어지는 김수지에 대한 생각에 그는 불안해졌다. 박민혁이 움직이자 마침 옆방에서 옷을 걸치고 나가려는 김수연을 만났다. "어딜 가려고?" 박민혁은 김수연의 매끈한 발목을 보고 바로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밖에 추워.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해?"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를 방으로 밀어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김수연은 그의 행동을 말리며 입을 열었다. "민혁 오빠..." 목이 아직 불편한 상태라 목소리를 낮추고 소곤소곤 소리를 내어야만 했다. "산책 같이 갈래요?" 휴대폰은 아직도 잠잠했다. 박민혁은 김수연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저 떠나고 싶어요." 몇 걸음 걷다가 김수연이 말했다. "전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타당한 명분도 없고 계속 머물기에는 너무 불편해요." 김수연은 손가락에 힘을 주며 마치 오랫동안 고민을 하고 드디어 용기를 내어 결정한 듯한 모습이었다. "왜 타당한 명분이 없어? " 박민혁이 반박했다. "나 곧 김수지와 이혼할 거야. 넌 편히 여기 있으면 돼." "언제요?" 이번 중독 사건을 통하여 김수지를 지옥까지 밀고 갈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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