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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그리고 바로 손을 들어 대비할 겨를 없이 지팡이로 박민혁의 몸에 내리쳤다. "김수연이 돌아왔어?" 첫 대. "너는 수지와 결혼한지 3년이나 되었는데, 3년 동안 수지를 순전히 대역으로 이용한 거야?!" 두 번째 대. "아무리 수지가 수연을 질투하고 미워한다 해도, 총명한 수지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단 말이야? 머리에 녹이 슬지 않는 이상?!" 세 번째 대. 지팡이로 때린 이 세 대는 세 개의 질문이 수반되었고, 매대마다 박민혁의 몸을 내리쳤다. 할머니가 박민혁을 때릴 때, 박민혁은 한 번도 피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번… 김수지는 박민혁의 아픔을 공감했고,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박민혁의 독단적이고 자신에 대한 불신임, 무관심을 깊이 증오했지만, 박민혁이 매를 맞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니 마음이 아팠다. 심지어 표정에도 근심이 서려 있었다. 할머니는 곁눈질하며 김수지를 바라봤는데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김수지는 정과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여린 여자였다. 이렇게 큰 억울함을 당했는데도 마음은 여전히 박민혁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야 할머니는 비로소 지팡이를 접었다. 그러나 박민혁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김수지 보며 따졌다. "네가 한 짓이니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너!" 박씨 할머니는 손자 박민혁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할머니는 차라리 화살을 다른 곳에 돌렸다. "김수연은 어디에 있어? 내가 직접 만나야겠어!" '김수연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을리가 없어!' '만날 때마다 눈빛이 흔들리는 모습이 딱 보면 진심이 하나도 없어보여.' 그러나 박민혁은 이 생명의 은인을 소중히 여겨 무슨 일이 있어도 김수연을 지켜주려 했다. 그래서 3년 전 김수지가 나타났을 때 할머니는 마치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신통력이 있는 것처럼 자신에게 며느리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했었다. 이 전략은 김수연의 출국 속도를 다그쳤고, 동시에 김수지가 박씨 가문의 손주며느리가 되는 것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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