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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 신세희는 의식적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담담했다. 한편, 임지강은 여전히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 여기로 와! 안 오면 후회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네.” 신세희는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엄선우와 부소경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기…” 신세희는 손톱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오늘 오후에 공사장에 샘플만 가져다주고 바로 아줌마한테 갔거든요. 그래서 지금… 디렉터님이 회사에 오라고… 겨우 찾은 일자리라…” “옷은 내일 사자.” 부소경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신세희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엄선우가 데려다줄 거야.” “아… 아니요, 됐어요.” 신세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기 우리 회사랑 가까워요.” 말을 끝낸 후 그녀는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병원을 벗어나 버스에 탄 그녀는 다시 임지강에 전화를 걸었다. “난 당신한테 빚진 거 없어요!” “네가 내 딸 남편을 뺏어갔잖아!” 임지강이 악독하게 말했다. 신세희는 말투는 무척이나 평온했다. “그 일은 저랑 상관없는 일 같은데요. 아저씨 사람 잘못 찾아오셨어요. 당신 딸 보고 부소경한테 찾아가라고 해야죠. 아 맞다, 당신 딸 임서아 부소경 자주 찾아오지 않던가요? 난 두 사람 사이 방해한 적 한 번도 없는데.” “너…”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는지 임지강이 이를 빠득빠득 갈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수정 커피로 와! 안 오면 후회하게 될 거야!” “그렇게 하죠.” 신세희는 그의 말에 대답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반 시간 뒤, 그녀는 수정 커피 문 앞에 도착했다. 창문 너머로 자리에 앉아있는 임지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임지강은 악독한 눈빛으로 신세희를 노려보고 있었다. 신세희는 그에게 다가가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용건만 말하세요.” 그녀는 자리에 앉지 않았다. “3일 줄게. 남성에서 사라져!” 임지강은 아무 맥락도 없는 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내가 왜요!” 신세희가 대답했다. “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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