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살아서 자신의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게 하는 것. 그것이 신세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디렉터는 말은 끝낸 후, 그대로 출장을 떠나버렸다.
신세희는 혼자 조용히 자리에 앉아있었다.
“신세희!” 디자인 팀 실세 주미영이 악독한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주미영씨, 시키실 일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빨리해드릴게요.” 신세희는 냉정하고도 이성적으로 주미영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반응이 오히려 주미영을 놀라게 했다. “당신…”
신세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주미영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시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주미영은 차갑고도 악독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가요! 내가 거래처에서 받아온 샘플이랑 자료들 전부 들고 공사장으로 가요. 그 물건들 전부 기술자분들이 직접 확인하게 하세요! 디렉터님이 출장 가셔서 회사 차는 제공 못 해줘요. 버스를 타든 뭘 타든 알아서 들고 가세요!”
“…”
건축회사에서 다루는 샘플들은 모두 벽돌이나, 시멘트 그리고 설계도 등 잡다한 것뿐이었다. 신세희는 샘플들을 확인해보았다. 포대자루에 넣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이걸 들고 버스를 타라고?
주미영은 음침한 표정으로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말을 끝낸 후, 그녀는 창고에서 포대자루를 챙겨 물건들을 안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그녀는 포대자루를 밀고 끌며 천천히 디자인 팀을 빠져나갔다.
그녀가 사무실에서 사라지자 디자인 팀 사람들은 그녀를 비웃기 시작했다. “뭐 그렇게 잘났다고! 디렉터님이 좀 봐줬다고 뭐 대단한 사람이나 된 줄 아나 봐!”
“디렉터님도 없는데 뭐! 그냥 죽여버리자!”
“그건 안되지. 쟤 없으면 잡일은 누가 하고?”
“정말, 다들 그거 들었어? 쟤 엄청 가난하데. 밤에는 몸도 팔고 다닌다던데?”
“진짜?”
“부잣집 남자만 골라서 꼬신다는 소문이 있어. 근데 그 남자들은 쟤를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한다던데?”
“쟤를 마음에 들어 하면 우리 같은 모델들은? 그냥 나가 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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