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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신세희는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의 말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말투는 침착하다 못해 무신경하기까지 했다. “부소경씨,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내 음모, 당신에 대한 계략까지 이미 다 알고 있잖아요. 이미 다 들킨 마당에 뭘 물어보고 있는 거예요?” “당신, 벌써 다 잊은 것 같은데. 내가 옛날에 당신에게 뭘 경고했는지.” 남자의 말투는 예전처럼 험악하지 않았다. “잊지 않았어요.” 신세희는 고개를 숙이더니 갑자기 자신을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부소경이 경고를 하긴 했었다. 자신이랑 계약한 시간 동안만큼은 다른 남자 건드릴 생각 하지 말라고. 그녀가 누굴 건드릴 수 있을까? 오늘 크루즈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서 그녀를 인간 취급해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에게 잘해주던 조의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의 눈빛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들에게 그녀는 불쌍한 놀림거리일 뿐이었다. “난 그냥 단순히 용돈이나 벌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아쉽게도 당신 때문에 끊겨버렸지만.” 신세희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의 말투에는 조금의 원망도 섞여 있지 않았다. 변명하는 듯한 말투도 아니었다. 현실을 받아들인 듯한 무력감만이 가득했다. 순간 부소경은 잠시 멈칫하더니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갑자기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건축설계도 말이야, 네가 그린 거야?” 갑자기 신세희가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길고 촘촘한 속눈썹이 깜빡이며 자신의 당혹감을 감추려 했다. 하지만 감추면 감출수록 더 티가 날 뿐이었다. “무… 무슨 설계도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요.” “네가 그린 그림! 네 방에서 봤어.” 부소경이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 그녀는 부소경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부소경이 하숙민을 속이는 걸 반대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내가 감옥에서 하숙민에게 건축에 관한 유용한 지식을 배웠다는 사실을 부소경이 알기라도 한다면… 부소경이 그녀를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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