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7화
서준명이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일 봐요."
전화를 끊은 서준명이 중얼거렸다.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서 누군가에게 함부로 뭘 요구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깜짝 선물을 준비해야지. 6년 동안 서시언이 세희 씨를 잘 보살펴 줬으니 이젠 내 차례야. 앞으론 서시언 대신 내가 잘 보살펴 줄게요, 세희 씨."
물론 신세희가 서준명의 이런 마음을 알 리 없었다.
통화를 마친 신세희가 조의찬을 바라보았다.
"의찬 씨, 어제 이미 카페에서 얘기 나눴었잖아요. 오늘은 무슨 일인가요?"
"세희 씨, 좋은 소식이에요. 시언이에 관한 거요."
조의찬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젯밤, 조의찬은 민정연과 다툰 뒤 잔뜩 화를 내며 혼자 술을 마시러 갔었다. 그런데 우연히 의사로 보이는 남자가 제 남성 지인에게 하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그쪽 의료 수준이 그렇게 높은 줄은 몰랐지. 나도 그 병원에서 일하고 싶은데... 아쉽게 됐군."
"무슨 병원인데?"
"인공신경섬유 개발 전문병원."
"말도 안 돼!"
"진짜야. 남성 부잣집 도련님이 내원한 걸 내가 직접 봤다고. 이름이 서시언인데, 글쎄 신경을 다쳐서 하반신이 마비되었지 뭐야. 그런데 그 장치를 사용하고 나서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니까? 내가 돌아오기 직전엔 두 걸음 정도 걸을 수도 있었어. 지금은 재활치료 중이야."
조의찬과 그의 지인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내 정신이 번쩍 든 그는 다짜고짜 그 남자 의사의 손을 덥석 잡으며 잔뜩 질문을 퍼부었다.
"그 서시언이라는 사람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제발 가르쳐 주십시오! 대체 어디 있습니까?"
깜짝 놀란 두 남자는 혼비백산하며 도망갔다. 도망치면서도 그들은 조의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저거 완전히 미친놈 아니야!"
다른 수가 없었던 그는 두 의사가 멀리 도망간 뒤 몰래 차를 몰고 그들을 쫓아갔다. 그런데 뜻밖에 그 두 의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호텔 안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조의찬은 온 밤도 모자라 이튿날 오전까지 그들을 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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